‘라스트마일 잡아라’...글로벌 기업, 배송 로봇 각축

美·中 기업 '라스트 마일' 잡기 위해 개발 착수, 관계 법령 한계 지적되기도

디지털경제입력 :2021/06/03 16:56    수정: 2021/06/11 11:55

'라스트마일' 시장을 잡으려는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러나 기업이 소재한 각국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현행 법령에 따라 상용화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명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유통업에 있어서의 라스트 마일은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의미한다. 소매 창고에서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 음식, 식료품 또는 모든 소포를 배달하는 데 소요되는 과정 또는 자율 이동 로봇(AMR)을 의미한다.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6륜 배달로봇 ‘스카우트(Scout)’를 공개해 현장 테스트를 확대해왔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스카우트

아마존은 워싱턴 주 스노호미쉬 카운티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배달로봇 테스트를 했다. 이 로봇은 아마존 시애틀 본사에 위치한 연구개발랩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배송 로봇의 테스트 및 운영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어 아마존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한다.

특히 미국은 각 주마다 다른 법을 가지고 있어 일치된 법령이 없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에서 배송 로봇 테스트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존의 대항마로 분류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징둥(JD) 역시 확대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플랫폼 업체들은 미국의 상황과는 다르게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 의지와 맞물려 이미 상용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스마트 자동차’, ‘인공지능’, ‘언어인식시스템’, ‘스마트 센서’ 등 분야에 자본투자 및 프로젝트 지원을 추진했으며, 자율주행 산업 개발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징둥(JD)과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표기업으로서 일찍이 무인택배를 도입했다. 징둥은 지난 2016년부터 무인택배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지난 2019년에는 자체개발한 무인택배솔루션이 일본 최초로 영업용 자율주행 택배기술로 활용되기도 했다. 

징둥, 알리바바 자율주행 배송로봇

또한 지난해 알리바바는 무인택배 물류로봇 샤오만루(小蛮驴)를 출시했다. 샤오만루는 한 번의 충전으로 1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매일 최대 500건의 택배배송이 가능하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샤오만루를 활용해 5만 건 이상의 택배를 배달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샤오만루는 11개 도시에 15개 대학교에 도입돼 대학생들에게 택배를 배송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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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라스트마일' 시장은 향후 산업 구조가 급속도로 재편되는 만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구개발특구재단이 발표한 '배송 로봇 및 물류 로봇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배송 로봇 시장은 지난해 2018년 1천190만 달러(132억 5천660만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9.15%로 증가해, 2024년에는 3천400만 달러(378억 7천6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