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30년 만에 우주지옥 ‘금성’에 우주선 보낸다 [우주로 간다]

다빈치+·베리타스, 2028~2030년 출시 목표

과학입력 :2021/06/03 15:23    수정: 2021/06/04 16:59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자 태양에서 두 번째로 위치한 뜨거운 행성인 금성 탐사임무를 확정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태양계 탐사임무 공모전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수상작으로 금성 탐사 임무 다빈치+와 베리타스를 선정했다. NASA는 이 두 프로그램에 각각 5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해당 임무 출시 시기는 2028~2030년이다.

NASA가 30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 '금성'에 우주선을 보낸다. (사진=씨넷)

빌 넬슨 NASA 관리자는 “이 두 임무는 금성이 어떻게 지표면에서 납을 녹일 수 있는 지옥과 같은 세계가 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목표”며, "30년 넘게 우리가 가본 적이 없는 금성을 조사할 기회를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에 제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진행된 우주 탐사 임무는 대부분 달과 화성에 집중됐다. 하지만 작년 9월 금성 대기에서 포스핀이란 가스 분자가 발견되자 국제적인 관심이 금성에 쏠렸다. 포스핀은 산소가 없는 혹독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생물이 내뿜는 가스로, 금성에서 생명체 존재의 새로운 단서로 여겨졌다.

작년에 포스핀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금성을 우선시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NASA, 존스홉킨스대학

토마스 주부첸 NASA 과학임무 본부장은 이번에 선정된 다빈치+, 베리타스 임무가 포스핀 존재 확인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탐사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것은 포스핀 발견과 무관한 기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빈치+ 임무는 금성에 구체 모양 측정장비를 내려보내 금성 대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 과거 금성에 바다가 존재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성에 왜 이렇게 심각한 온실 효과가 발생해 우주지옥으로 불리고 있는 지를 분석하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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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세래'(tesserae)라고 알려진 독특한 지형의 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테세래는 금성에 지구와 비슷한 판 구조가 있을 수 있다고 알려진 지역이다.

금성에 있는 마트몬즈(Maat Mons) 산의 모습 (사진=NASA/JPL-칼텍)

베리타스 임무는 금성 3D 지형도를 만들고, 금성에 화산이나 지각판 구조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측정해 지표면 암석들의 유형과 분포를 조사하고, 화산이 분출하는 가스에 물이 포함돼 있는 지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