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디팩토리 "스포츠클럽 메타버스 세계 1위 도전"

과기정통부 선정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에 뽑혀...연내 'RMVW' 오픈 계획

컴퓨팅입력 :2021/06/03 13:42    수정: 2021/06/03 23:00

"우리나라도 메타버스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클럽 메타버스 세계 1위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습니다."

쓰리디팩토리 오병기 최고기술임원(CTO) 겸 사장은 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쓰리디팩토리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선정한 15개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 15개 기업 중 메타버스 기업은 쓰리디팩토리가 유일하다. 오병기 사장에게 쓰리디팩토리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과기정통부에 선정된 사업은 어떤 건가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지난달 17일 과기정통부가 '2021년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기업' 15곳을 선정했는데 우리도 뽑혔다. 이 사업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ICT 융복합 분야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 자금 제공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선정 기업에는 신속한 성장을 위해 100억원의 자금보증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본투글로벌센터가 제공하는 제품 현지화 등을 통해 해외진출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메타버스 분야가 초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쓰리디팩토리가 메타버스 부문에서 유일하게 미래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RMVW, Real Madrid Virtual World)'라 이름 붙인 메타버스를 개발해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메타버스인가?

"전세계 4억5000만 레알마드리드CF 팬에게 가상공간에서 레알마드리드에 와 있는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우리가 스포츠클럽 메타버스 세계 1위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오픈은 연내 할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 중이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인데,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었을 것 같다

"맞다. 무척 어려웠다. 원래 2019년 말에 1차 버전을 완성했다. 당시는 '유니티'라는 엔진으로 만들었었다. 게임을 만들 때 보통 사용하는 그래픽 툴이 두 가지 있다. '유니티'와 '언리얼'이다. 유니티는 언리얼에 비해 품질(퀄러티)이 떨어진다. 언리얼은 몇 백억원 하는 대작 게임을 만들 때 사용하는 리얼타임 랜더링 엔진이다. 시간과 돈이 유니티보다 몇 배 더 들어간다. 품질은 유니티보다 훨씬 좋다. 실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비싸고 시간이 많이 들어 시중에 나온 VR, AR 콘텐츠의 10% 이하만이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RMVW' 메타버스를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었고, 품질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언리얼' 엔진으로 작년 1년간 다시 만들었다. 4개월째 스페인과 테스트를 하고 있다."

-RMVW은 세계인이 쓰는 플랫폼인데, 몇개 동시 통역이 가능하나

"120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레알마드리드CF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120개 국가 언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언어로 자동 통역이 된다. 현재는 구글 AI 번역기를 활용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가상세계에 함께 모여 언어 장벽 없이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알마드리드CF는 어떤 구단인가

"세계 1위 축구 구단이다. 포브스가 1년에 한번 축구, 야구, 농구 등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스포츠클럽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여기서 레알마드리드CF가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했다. 공식 팬 수는 4억 5000만명에 달한다."

-4억5000만명 레알마드리드CF 팬이 다 메타버스 회원이 되나?

"그렇다. 싱글사인온(Single-Sign-On)으로 구축해 별도 가입을 하지 않아도 메타버스에 들어올 수 있다. 'RMVW' 메타버스는 시작할 때 이미 4억5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는 셈이다."

-유료로 운영하나? 예상 매출은 얼마인가

“4억5000만 명의 방문객에게 매월 1천원씩만 과금하면 연간 5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출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쓰리디팩토리는 메타버스는 어떤 기술 차별을 갖고 있나

“메타버스 회사는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메타버스를 만들 수 있는 요소기술을 가진 회사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Z 제페토 같은 플랫폼을 가진 회사다. 우리는 이 둘을 모두 갖고 있다. 자체 기술도 갖고 있고 레알마드리드CF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결제나 이커머스는 기존 SNS 기술을 갖다 쓰면 된다. 이건 모든 메타버스 회사가 할 수 있다. 우리는 두 가지 면에서 기술 차별화를 이뤘다. 첫째, VR LBE(Location based Entertainment)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이다. LBE는 물리 세상의 내 위치를 컴퓨터가 파악해 가상 공간에 표현하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이다. 내 움직임이 가상에 그대로 나타나는 건 LBE 기술 때문이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원에 나오는 오아시스라는 메타버스를 상상하면 될 것이다. VR LBE 기술에서 우리는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LBE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원래 이 분야 세계 1위 회사는 미국 보이드, 2위는 호주 제로레이턴시였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랬다. 지금은 우리가 이들을 추월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016년말 정부 과제로 VR LBE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2017년에 상용화 했다. 이후 계속 기술을 고도화해서 지금은 우리가 해외 선도 업체들을 앞섰다고 생각한다. 최근 상장 준비를 하면서 기술 평가를 받았는데 A 등급을 받았다."

-LBE 외에 디지털휴먼도 메타버스 핵심기술이다. 디지털 휴먼 경쟁력은 어떤가

"진짜 사람처럼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휴먼 기술이다. 디지털휴먼 기술도 국내에서는 우리가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휴먼 기술도 2016년 정부 과제로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 디지털 김광석을 만든 것이 우리다. 이어 2017년 고(故)신해철, 2018년 고(故)유재하, 2020년 고(故)김현식을 디지털휴먼 기술로 만들었다. 고인이 된 가수를 디지털휴먼으로 부활하는 건 국내서 우리가 독보적이다. 레알마드리드CF 프로젝트를 우리가 진행하는 것은 이러한 디지털휴먼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VR LBE를 하는 회사는 국내에 100 여 곳이 넘는다. 디지털휴먼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둘을 다하는 회사는 몇 곳 안되고 이중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는 제작 툴로 유니티가 아닌 '언리얼'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실사 같은 디지털 휴먼을 구현한다. 우리가 만드는 메타버스를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와 구별하기 위해 '초실감형 XR 메타버스'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면 번역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API도 그만큼 더 만들기 힘들다. 인터넷에 공개된 API가 유니티에 비해 언리얼이 90%나 적기 때문이다. 공개 API가 적어 그만큼 우리가 직접 개발해야 한다."

-언리얼로 만들면 기술 장벽이 높을 것 같다

"만약 샤넬이 메타버스를 만든다면 유니티보다 언리얼로 만들 것이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드는 메타버스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만들기 어렵다. 신작 게임을 제작할 때 유니티로 만들면 몇 십억원이면 되지만 언리얼로 만들면 몇 백억원이 들어간다."

-기술 외에 다른 경쟁 우위는?

"기술 말고 세 가지가 더 있다. 첫째, 물리 세계를 그대로 가상으로 옮긴 디지털트윈이다. 레알마드리드CF의 물리 세계와 똑 같이 가상 세계도 구현했다. 레알마드리드CF 박물관에 있는 우승컵을 스캔하는 작업도 장난이 아니었다. 스페인 파트너사가 밤중에 방탄유리를 열고 스캔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레알마드리드CF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소와 호텔도 똑같이 가상세계에서 구현했다. 우리가 상상해 만든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하고 똑 같이 만든 것이다. 두번째는 오프라인 박물관과 달리 우승컵을 딴 경기를 가상세계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승컵을 클릭하면 우승 당시 경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박물관에서는 우승컵만 보고 휙 지나가지만 가상세계에서는 천천히 경기를 다시 맛 볼 수 있다. 레알마드리드CF 120년 역사를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편히 볼 수 있게 한 게 'RMVW' 메타버스다."

-VIP 가상 룸도 따로 만든다고 했는데…

"디지털트윈 외에 가상의 VIP 룸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 전세계 친구들을 초대해서 경기 영상을 같이 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협업하면 블랙핑크나 BTS의 가상 공연도 이 방에서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방에 여러 명이 가상으로 모일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런 방을 무수히 많이 만들 수 있다. 중국이나 중동 사람들은 축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VIP 룸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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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CF 외에 다른 곳의 메타버스도 만들 계획인가?

"우선은 레알마드리드CF에 집중하고 있다. 레알마드리드CF는 세계최고의 스포츠클럽이다. 레알마드리드CF가 성공하면 다른 구단들도 당연히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사장 겸 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