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 "CJ ENM, 근거 없는 수치로 언론과 국민 현혹"

"콘텐츠 대가 미국에 맞추면 소비자 요금 인상 불가피"

방송/통신입력 :2021/06/02 15:48    수정: 2021/06/02 16:13

IPTV 업계가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CJ ENM을 향해 "근거 없는 예시와 수치로 언론과 국민을 현혹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IPTV 업체로부터 콘텐츠에 대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정면반박이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2일 한국IPTV방송협회 입장문을 "오늘날 K콘텐츠의 성과를 CJ ENM과 티빙이 모두 독식하겠다는 발상을 보면서, 불과 며칠 전 논의했던 상생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오만과 욕심에 가득차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CJ ENM의 글로벌 확산 전략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유료방송사업자 수신료 매출 및 프로그램사용료 세부 내역. 단위는 억원. (출처: 201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

IPTV 3사는 "CJ ENM은 우리나라보다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들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데 국내 미디어 규모를 고려치 않은 이런 방송 수신료 인상 주장은 비용을 국내 이용자에게 전가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또 "IPTV사는 한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를 지불했다"며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천210억 원으로, 콘텐츠제공업체(PP) 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3분의 1에 가까운 압도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 때문에 한정된 비용과 채널 자원을 지상파, 종편, PP들에 배분하는 계약 특성상 중소 PP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강호성 대표는 5조원에 달하는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면 제작비의 3분의 1 정도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 100% 이상 또는 120%까지 받고 있다”며 “이런 수신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해야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은 IPTV 3사와 올해분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들어가면서 IPTV 업체들에게 전체 채널에 대해 일괄적으로 사용료 25%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되는 콘텐츠에 대해선 최대 1천% 인상을 요구했다.

결국 CJ ENM은 콘텐츠 제작비 대비 콘텐츠 사용료 비중이 낮다는 주장이고, IPTV 업체들은 전체 수신료 지출 대비 이미 많은 부분을 CJ ENM에 지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또 선공급 후계약 관행으로 인해 콘텐츠 제작 투자도 예측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지 못해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한 해를 넘긴 관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작비와 수익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다면 산업화된 시장으로 볼 수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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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사는 이와 관련해서도 선공급 후계약 금지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CJ ENM은 과도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양하고, 한정된 유료방송재원 속에서 IPTV사와 함께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며 "단순히 선공급 후계약을 금지하기보다는 현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대신 "일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콘텐츠를 중단시키는 ‘블랙아웃’이 빈번히 언급되고 있어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방송법상 금지 행위를 PP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IPTV법 개정(안) 마련 역시 그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