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은행권 암호화폐 거래 입출금 규모 64조원

2020년 연간 37조원 대비 대폭 확대

금융입력 :2021/06/01 08:58    수정: 2021/06/01 09:02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올해 1분기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권의 입·출금 규모가 64조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 은행 계좌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출금액 추이에 따르면 1분기에만 입·출금 규모가 64조2천억원으로 2020년 연간 37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은 케이뱅크·신한은행·NH농협은행으로부터 계좌를 통해 실명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이 세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데 그 규모도 지난해 대비 큰 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세 은행이 거둬들인 수수료는 68억1천9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 43억원 대비 58.6%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케이뱅크는 업비트에 50억여원의 수수료를 받았는데 2020년 4분기 5억6천만원과 비교해 10배 늘었다.

농협은행도 올 1분기 빗썸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는 13억, 코인원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3억3천300만원으로 작년 4분기 6억5천600만원(빗썸·코인원 합산)보다 10억여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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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코빗으로부터 올 1분기 받은 수수료는 1억4천500만원으로 2020년 4분기 2천800만원과 견줘 417.9% 늘어났다.

김병욱 의원은 "올해 1분기 은행이 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1년치로 환산하면 지난해에 비해 6.8배에 달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은 가상자산 사기와 해킹 등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데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