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급락했다. 난이도 하락은 채굴 경쟁이 완화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엄격하게 금지하자, 중국 채굴업자들이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크립트 등 암호화폐 전문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직전 난이도 조정 시점과 비교해 16%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새로운 블록이 일정한 속도(10분에 1개)로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채굴 경쟁이 심화돼 채굴 속도가 빨라질 것 같으면, 자동으로 채굴자 풀어야 하는 암호 문제의 난이도 높여 채굴 속도를 늦춘다. 반대로 채굴 경쟁이 완화되면 이 채굴 난이도를 낮춘다. 채굴 난이도는 2016개의 블록에 생성될 때마다 조정된다.
이번 난이도 하락은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크립트는 이번 난이도 수정이 "중국 채굴업자들이 정부의 채굴 단속을 대비해 플러그를 꼽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 검증 트랜잭션의 75%가 중국에서 발생할 만큼, 비트코인 채굴에서 있어 중국 채굴업자들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만 금지해 왔는데, 올해들어 채굴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대마초 재배지' 급습했다가, 암호화폐 채굴장 적발2021.05.30
- 엔비디아, 암호화폐 채굴 칩으로 '짭짤한 수익'2021.05.27
- 엔비디아, 모든 그래픽카드 칩셋에 암호화폐 채굴 제한 조치2021.05.25
- 암호화폐 ‘치아’ 채굴 바람...국내 고용량 HDD 가격 오름세2021.05.18
중국 국무원은 지난 21일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 행위를 타격하겠다"며 강력 규제를 예고했다.
이 발표 후 네이멍구자치구 정부는 실제 채굴을 하다 적발될 경우 사회신용 블랙리스트리에 올리는 것을 포함해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했다. 사회신용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비행기나 고속철을 타지 못하는 등 사회·경제적 불이익을 받게 된다. 채굴 사업에 도움을 주는 모든 행위가 국가에너지절약법, 국가전력법 위반에 해당한다. 따라서 채굴사업자뿐 아니라 채굴업자에 땅을 임대하거나 전력을 제공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