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시장서 샤오미 제치고 2위

1분기 글로벌 출하량 1억대 첫 돌파…"인도 공략 등 소기업 급부상"

홈&모바일입력 :2021/05/31 10:51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처음으로 샤오미를 100만대 이상 앞지르며,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IDC의 분기별 웨어러블 디바이스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해 총 1억460만대를 기록했다. 1분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강자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여전히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1분기 웨어러블 시장 성장은 소규모 회사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 (사진=씨넷)

애플은 1분기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하며 28.8% 점유율로 굳건한 1위를 차지했다. 보급형 제품인 SE와 시리즈3 등 저렴한 애플워치에 대한 수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어팟 및 비츠를 포함한 이어웨어는 지난해 4분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탑5 웨어러블 업체 점유율. (사진=IDC)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샤오미에 밀려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5.7% 성장하며 11.3%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분기 샤오미(1천20만대)보다 100만대 이상 많은 1천18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샤오미보다 100만대 이상 많은 출하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갤럭시버즈 플러스, 갤럭시버즈 프로 등의 무선 이어폰이 출하량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웨어러블 탑5업체 점유율. (사진=IDC)

샤오미는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해 점유율 9.7%를 기록, 시장 3위로 밀려났다. 샤오미는 이어웨어와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손목 밴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IDC는 샤오미의 경우 중국 외에 판매되는 양이 거의 없어 성장 기회가 제한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4위는 화웨이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해 86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5위는 BoAt로 전년 동기 대비 326.8% 성장해 30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인도에 본사를 둔 BoAt는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저렴한 평균 19달러의 이어웨어 제품을 판매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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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웨어러블 팀의 리서치 디렉터인 라몬 라마스는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확실히 관심은 끌었지만, 성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이끌었다"며 "이런 소규모 업체들은 대기업 제품과 경쟁하기보다 특정 시장에 집중하고 다른 솔루션을 통해 판매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BoAt는 인도 시장에 집중하며 세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오우라(Oura)의 경우 반지 모양의 피트니스 추적 링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