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재배지' 급습했다가, 암호화폐 채굴장 적발

영국 경찰 "채굴 자체는 불법 아니지만, 전기 도난 행위는 범법행위"

인터넷입력 :2021/05/30 13:57    수정: 2021/05/30 14:5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대마초 불법 재배지로 의심되는 곳을 급습했다가 암호화폐 불법 채굴장을 적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영국 경찰이 대마초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서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적발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지난 18일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한 건물을 급습했다. 해당 건물은 영국 버밍험 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었다.

영국 경찰이 대마초 불법 재배지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암호화폐 채굴장을 적발했다. (사진=웨스트미들랜드 경찰)

당시 건물에는 배전 시설과 환풍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드론을 띄워서 건물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도 확인했다. 또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건물에 방문하는 정황도 포착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현장에 대마초는 없었다. 대신 환기구와 연결된 컴퓨터 100여 대를 발견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농가에 공급되는 전기 수 천 파운드 어치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웨스트미들랜드 경찰)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선 막대한 전기가 사용된다. 또 이 과정에서 엄청난 열기를 내뿜게 된다.

농가에 환풍 시설이 다량 설치된 것은 암호화폐 채굴 과정에 발생하는 열기를 외부로 내뿜기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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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미들랜즈 경찰 관계자는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암호화폐 채굴은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농가에 공급되는 전기를 훔친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경찰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컴퓨터 장비를 모두 압수했다. 하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