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니 윤창호 AI랩장 "상품이 고객 찾아오는 편리함 제공할 것"

기술 조직 ‘AI랩’ 출범 1년...개인추천기술로 상품 클릭율 최대 158%↑

인터넷입력 :2021/05/28 15:19    수정: 2021/05/28 15:24

많은 대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인재 채용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그 만큼 몸 값 높은 인재 채용이 필요하고, 뚜렷한 사업적 성과가 없더라도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만큼 회사가 인내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서비스 하는 버즈니는 약 1년 전 AI 전담 조직(AI Lab)을 꾸리는 등 AI 기술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에 선제적 대응을 한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출범 초기 때만해도 윤창호 최고AI책임자(AI랩장)를 필두로 7~8명에 불과했던 AI랩은 현재 2배 가까이 인원이 증가한 상태다.

특히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한 상품 이미지 분석 기술의 성능 향상으로, 홈쇼핑 특성상 여러 상품을 묶어 파는 경우도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상품 이미지와 유사한 상품을 잘 찾아주게 됐다. 또 개인화 추천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인기 기반의 추천과 별도로 개인에 맞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상품 클릭율이 기존 7.5%에서 최대 19.4%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버즈니 윤창호 CAIO

윤창호 AI랩장은 ‘공유’와 ‘소통’을 기반으로 협업하는 문화를 중시한다. 원하는 기술적 포인트가 무엇인지, 어떤 맥락에서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를 구성원들이 함께 이해하고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AI랩장은 “버즈니 AI랩에서는 역할과 문제가 주어지고, 주어진 환경 하에서 개인 스스로가 자유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다”면서 “수직관계의 개발 문화보다는 맥락공유의 수평 관계를 지향하며, 개인의 성장과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내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즈니 AI랩의 강점에 대해서는 “최신 기술들을 실험실 레벨에서가 아니고 홈쇼핑모아 100만 이용자의 실제 실행 환경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며 “실제 본인이 개발한 기술들이 어떻게 사용자 만족을 이끌어내는지, 어떻게 비즈니스 지표의 개선을 이뤄나가는지 등을 a/b 테스트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AI랩장은 “문제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잘 내리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현재 갖춰진 능력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러닝커브가 가파른 분들을 환영한다”면서 “혼자보다는 협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아는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윤창호 AI랩장은 고객이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고객을 찾아오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버즈니의 AI 기술과 학습 능력을 고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버즈니 커머스 AI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모바일 홈쇼핑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버즈니 AILAB

[다음은 윤창호 AI랩장과의 일문일답]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 달라

“NLP(자연언어처리)를 전공, 국가출연연구소를 첫 직장으로 시작했다. 또 대기업에서 주로 기계번역이라는 R&D 성격의 업무를 10여 년 했다. 이후 시대는 모바일 전환기를 맞이했고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버즈니에 입사했다. 버즈니는 최신 AI 기술에 관심이 많은 회사였고, 또 바로 서비스에 적용해보려는 역동성에 마음이 끌렸다. 현재는 버즈니 최고AI책임자(CAIO)로서 최신 AI 기술을 커머스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전략 수립, 환경 구축, 인재 채용 등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Q. 버즈니 AI Lab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버즈니 AI Lab은 버즈니가 그동안 축적했던 기술과 경험을 커머스 혁신이라는 전략을 중심으로 좀 더 밀도있고 확장성 있게 기술을 발전시켜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 뿐만 아니라 홈쇼핑 생태계에서 필요한 고품질의 AI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초 출범했다.

출범이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로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I Lab은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컴퓨터 비전, NLP, 추천, 플랫폼 엔지니어 등의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로 팀을 구성했고, 기술 스타트업답게 서비스 곳곳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처음 7~8명으로 시작했던 버즈니 AI Lab은 현재 2배 가까이 인원이 증가했다.”

Q. AI Lab은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버즈니 AI Lab의 업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사용자, 연결의 관점 등 세 분야의 커머스 기술로 나눌 수 있다. 상품을 이해하기 위한 기술로는 카테고리 자동분류 기술, 동일 상품 그룹핑 기술, 상품 제목 및 이미지에서 상품 속성을 추출하는 기술, 사용자가 작성한 리뷰에 대한 의견분석 기술 등이 있다.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술로는 사용자 로그를 기반한 사용자 세그먼트 기술이 있다. 연결 관점으로는 검색 랭킹 기술, 개인화 추천 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홈쇼핑모아의 스타일모아 이미지 기반 패션 상품 유사상품 검색 기능(왼쪽), 홈쇼핑모아 개인화 영역

Q.  버즈니 AI Lab에서 연구 중인 기술과 성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달라. 또 이 기술이 버즈니에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버즈니 AI Lab의 목표는 실질적으로 커머스앱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다.

첫 번째로,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한 상품 이미지 분석 기술의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다. 홈쇼핑 상품 특성상 여러 상품을 묶어서 팔기에 상응하는 이미지도 그런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작년에 연구개발한 기술은 여러 상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 이미지도 유사한 상품을 잘 찾아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신 연구 성과는 홈쇼핑모아의 스타일모아(이미지 기반 패션 상품 유사상품 검색 기능)기능에 적용해 이용자의 편리한 쇼핑을 돕고 있다.

두 번째로 session based 개인화 추천 기술이다. 사용자의 최신 로그에 기반해 사용자의 관심을 민감하게 반영해 추천을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인기 기반의 또 다른 추천기술과의 적절한 구성으로 현재 홈쇼핑모아 편성표 영역에 개인화 서비스로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추천 기술은 홈쇼핑모아 이용자의 상품 클릭율을 큰 폭으로 증가 시켰다. 보통 상품 클릭율의 경우 1~2% 의 증감도 큰 변화인데 올해 3월 적용된 홈쇼핑모아의 편성표 개인화 영역의 상품 클릭율은 개인화 추천 기술 적용전 7.5%에서 적용 후 최대 19.4%까지 158%의 상품 클릭율이 증가했다. 개인화 영역의 상품 구매 버튼 클릭율의 경우에는 추천 기술 적용 후 최대 47%가 증가해 굉장히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Q. 버즈니 AI Lab은 다른 팀과 협업을 많이 하는데, 원활한 협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유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와 기술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맥락을 공유하면서 나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에서 원하는 기술적 포인트가 무엇인지, 어떤 맥락에서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를 기술 조직에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소통의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Q. 버즈니 AI Lab에서 채용 중인 엔지니어에게 요구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문제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잘 내리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현재 갖춰진 능력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러닝커브가 가파른 분들을 환영한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협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아는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인재 채용 시 진행되는 과제의 경우 추천, NLP, 플랫폼엔지니어, 데이터분석 등 세부 분야 별로 과제가 준비돼 있다. 과제는 오픈 테스트로 주어진 기간 내에 집에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과제 평가의 목표는 기본적인 전문성, 문제 해결 능력, 과제의 완성도를 평가하려고 한다. 기술 면접 시 과제 발표를 통해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과제를 풀었는지에 대한 의도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버즈니 윤창호 CAIO

Q. 버즈니 AI Lab에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에서 성장을 할 수 있을까? 혹은 타 회사와 버즈니 AI Lab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버즈니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고, 홈쇼핑모아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는 B2C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신 기술들을 실험실 레벨에서가 아니고 홈쇼핑모아 100만 이용자의 실제 실행 환경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실제 본인이 개발한 기술들이 어떻게 사용자 만족을 이끌어내는지, 어떻게 비즈니스 지표의 개선을 이뤄나가는지 등을 a/b 테스트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Q. AI Lab이 갖고 있는 남다른 문화나, 특장점,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환경/문화가 있다면?

“AI Lab에서는 역할과 문제가 주어지고, 주어진 환경 하에서 개인 스스로가 자유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다. 나아가 수직관계의 개발 문화보다는 맥락공유의 수평 관계를 지향하며, 개인의 성장과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내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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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버즈니 AI Lab의 향후 계획 및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우선 최근 버즈니 AI LAB의 AI데이터팀에서는 비전, NLP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의 상품 속성을 마이닝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커머스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 딥러닝 기반의 최신 랭킹, 추천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고 고도화시켜, 고객이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고객을 찾아오고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버즈니 커머스 AI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모바일 홈쇼핑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