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유연하게"…에어비앤비가 포스트 코로나19 준비하는 법

히로키 아사이 에어비앤비 "포스트 코로나, 한국 관광 매력도 올라갈 것"

인터넷입력 :2021/05/27 18:06    수정: 2021/05/28 08:45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얼마나 회사가 빨리 변화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으로 엄청난 여행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100가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도 그 이유다."

여행에 대한 개념이 코로나19로 인해 바뀌면서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이에 맞춰 대대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바뀌었고, 여행지나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검색하는 등 유연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모두 코로나19 이후에 돌아올 여행에 대한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27일 에어비앤비 히로키 아사이 글로벌 마케팅 총괄 헤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백신 보급에 따라 소위 말하는 보복 심리에 대한 수요는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검색에 있어서 여행 관련 유연성뿐만 아니라 원격근무 등 업무 관련 유연성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 글로벌 마케팅 총괄 헤드 히로키 아사이

대형 호텔 체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나 힐튼, 하이엇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에이비앤비도 피해갈 순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과 이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점 회복되면서 올해 1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내기도 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분기에는 백신 효과로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아사이 총괄 헤드는 코로나19로 여행에 대한 유연성뿐만 아니라 근무에 대한 유연성도 높아지면서 에어비앤비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1분기 한국에서 발생한 숙박의 20%가 최고 28박 이상인 장기숙박이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장기 숙박 예약자의 11%가 노마드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있고, 5%는 자신의 주 거주지를 떠나 에어비앤비에서 머무를 계획이라고 답한 회사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원격근무나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주중 여행도 늘어났고,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소비자 75%가 특정 날짜보다는 주변의 다른날까지 검색되는 것을 원했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여행지를 특정하지 않고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유연한 숙소 매칭과 유연한 예약일 기능을 넣은 것이다.

아사이 총괄 헤드는 "이 밖에도 호스트가 되는 과정을 좀 더 쉽게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지원 언어도 늘렸다"며 "이 모든 업그레이드는 여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추가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에어비앤비에게 어떤 의미의 나라인지 묻자 그는 "한국의 문화와 음악, 패션 등은 전 세계에서 유명하고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올해 초 해외 팬들이 아이돌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인사이드 케이팝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 관광공사와 함께 에어비앤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온라인 체험이나 직접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해외 사용자에게 홍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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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에어비앤비는 사람과의 연결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이같은 캠페인들이 한국에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사이 총괄 헤드는 애플에서 16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고, 에어비앤비에는 지난해 7월 합류해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크리에이터 업무를 맡았었다"며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CEO)가 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인에 대한 창의성을 중시하고 있는 회사라 잘 맞고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