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화사 MGM 9조4천억원에 인수

007 시리즈로 유명…동영상 콘텐츠 사업 큰 힘 될듯

인터넷입력 :2021/05/26 23:02    수정: 2021/05/27 09: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소문으로 떠돌던 아마존의 MGM 스튜디오 인수가 마침내 성사됐다.

아마존이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사 MGM을 84억5천만 달러(약 9조4천억 원)에 인수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MGM은 007시리즈와 록키 등 인기 영화 판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이번 인수에서 이런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 측은 4천 개에 달하는 영화와 1만7천개 TV 쇼 등 MGM의 폭넓은 작품들이 영화, TV 사업 부문인 아마존 스튜디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본사 사옥

MGM 인수는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CNBC에 따르면 프라임 비디오와 아마존 스튜이도 부문의 마이크 홉킨스 수석 부사장은 “MGM의 풍부한 지적재산권이 이번 거래의 진정한 재무상 가치다”면서 “고품질 스토리텔링을 위한 많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스트리밍 시장 경쟁력 확보 큰 힘 될 듯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많은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넷플릭스가 지키고 있던 이 시장에는 지난 해말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NBC유니버설의 모회사 컴캐스트는 지난해 7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시작했다. CBS와 파라마운트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비아콤CBS 역시 지난 3월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출범했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합병도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지난 주엔 AT&T의 콘텐츠 자회사 워너미디어가 케이블 TV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와 합병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사 MGM이 아마존에 인수됐다.

아마존도 이 분야에서 강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 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 해 영상 및 음악 콘텐츠 제작비로 11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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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2017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비롯해 ‘빅식’ 등 인기작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최근엔 ‘반지의 제왕’ 자체 시리즈 제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대표 영화사인 MGM 인수로 콘텐츠 왕국 건설이란 아마존의 야심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