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에 AI에 투자맡긴 투자자들

로보어드바이저 주요 5사 올 1Q 당기순손실 이익 전환·자문 계약 자산 증가세

금융입력 :2021/05/26 17:52    수정: 2021/05/26 18:17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토대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에 투자를 맡긴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5개(파운트투자자문·에임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두물머리투자자문·쿼터백자산운용)가 올해 1분기 금융투자협회에에 공개한 자료를 26일 분석한 결과 일부 회사는 당기순손실이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고, 투자 자문 계약의 자산 총액 증가세도 뚜렷했다.

5개사 중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에임' 운영사 에임투자자문, '쿼터백' 운영사 쿼터백자산운용이 당기순손실이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2020년 3월말 에임은 2020년 3월말 15억7천721만원에서 올해 3월말 2억7천935만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쿼터백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3억3천68만원 적자서 6억9천712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을 냈다.

국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5사 실적.

이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 일임을 제외한 투자 자문 자산 총액도 지난해 3월말에 비해 대부분 동반 성장했다. 투자 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에게 자신의 투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추천받는 것으로, 대부분 회사들은 AI 알고리즘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자산 재조정을 알림을 통해 알려 준다.

2020년 3월말 1천390억여원이었던 파운트의 투자 자문 자산 총액은 올해 3월말 8천495억여원으로 무려 511.2%나 증가했다. 에임의 투자 자문 자산도 지난해 3월말 1천928억여원이었던 투자 자문 자산 총액이 올해 3월말 3천55억여원으로 58.5% 늘었다. 불리오를 운영하는 두물머리투자자문의 같은 기간 투자 자문 자산 총액이 1천382억여원서 1천522억여원으로 10.1% 늘어났다. 쿼터백자산운용도 2020년 3월말 446억여원이었던 자문 자산 총액이 올해 3월말 463억여원으로 3.8% 증가했다. 

파운트투자자문과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자산운용과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당기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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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으로 AI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의뢰하는 투자 자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증권사와 보험사가 투자성 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도 지속되리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에도 AI 알고리즘을 통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감안하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가 성장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