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메타버스·NFT 확장 가능성에 주목

"VR 게임 성장에 메타버스도 동반 성장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5 11:10    수정: 2021/05/25 11:20

게임업계가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관련된 개념이 이미 게임 내에 다양한 콘텐츠로 존재했다는 점과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 사운드 등을 포함한 디지털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게임의 특성 상 NFT 개념을 적용할 여지가 많은 것이 이유다.

게임업계는 최근 IT 산업에 일고 있는 메타버스 붐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용자가 가상공간에 모여 상호 소통하며 여러 활동을 이어간다는 개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게임업계가 MMORPG나 샌드박스 게임 등을 통해 구현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VR 기기 보급을 이끌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2. (사진=오큘러스)

또한 VR과 AR 등 체감형 기기를 활용해 게임의 몰입을 높이려는 시도 역시 게임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를 토대로 향후 꾸준한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VR 게임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7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며 규모는 약 2062억 달러(약 231조 6천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VR 게임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은 이용자가 VR과 AR 기기를 활용해 가상공간에 모이고 이 곳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VR 게임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함에 따라 메타버스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NFT 역시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이다. NFT는 그림과 영상 등 디지털 데이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토큰이다.

NFT로 소유주가 태그된 디지털 데이터는 소유주와 거래 이력이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복사되더라도 원본 데이터와 복사본을 구분할 수도 있다.

NFT의 가장 큰 특징은 얼마든지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NF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행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게임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이템버스 로고.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출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템버스는 NFT를 활용한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템버스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결제사업 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레디전 테크놀로지와 자체 NFT 규격인 K-NFT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레디전 테크놀로지는 인도네시아 텔콤셀 앱 마켓과 더불어 레디전 테크놀로지 퍼블리싱하는 게임 및 플랫폼에서도 아이템버스의 K-NFT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서 4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NFT 표준 연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NFT 사업권과 철권 프로게이머 배재민의 NFT를 확보하는 등 NFT 활용 사례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게임사도 NFT 분야에 대한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MMORPG 미르4의 글로벌 버전에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에 기반한 NF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캐주얼 게임 전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도 NFT 분야에 대한 도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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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정욱 대표는 "프렌즈게임즈가 국내 캐주얼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시도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그림과 음악 등 데이터가 필요하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에 활용되지는 못 했던 원화와 같은 작업물에 NFT를 적용하고 이를 판매하는 식의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의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