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ESG, 안전·인권 등 사회적책임부터 접근해야"

대한상의, 제3차 'ESG경영 포럼'…"상대적으로 부담 적은 'S'에 집중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4 14:17    수정: 2021/05/24 17:53

산업계 전반에 ESG(친환경·사회적책임·건전 지배구조)경영이 화두가 된 가운데, 중소기업엔 사회적책임(S)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광욱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3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중소기업은 자원과 역량이 한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ESG 대응 수준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 선진국 10점을 기준으로 대기업은 7점, 중견기업이 5점, 중소기업은 4점에 그쳤다며 "비용 부담이 큰 환경(E)이나 개별기업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지배구조(G)보다는, 상대적으로 실행에 부담이 적은 사회책임(S)에 집중해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중소기업진흥법상 '사회적 책임 경영'이 명시돼 있는 만큼, 향후 중소기업들이 ESG법규나 가이드라인도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요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Pixabay

EU 규제 본격화…中企도 ESG 중요해졌다

유럽연합(EU)에서 공급망 ESG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산업계가 민관협력을 통해 ESG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정남 삼정KPMG 상무는 "최근 EU에서 공급망 ESG 관련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수출과 고객사에서의 압력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ESG경영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은 아직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대기업을 비롯해 경제단체나 산업별 협회, 정부가 협력해 우리 산업의 전반적인 ESG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권은 ESG경영 우수 중소기업에 금리를 인하하고 전용 ESG 금융상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2019년 9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에 서명한 후 ESG 채권을 발행하고 ESG활동 우수 중소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조용범 KB국민은행 ESG기획부장은 "글로벌 ESG트렌드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KB국민은행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3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대기업들이 ESG 문제 해결 나서야"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신승국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SK하이닉스가 30여개 중소협력사와 진행하는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예로 들며 "대기업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들이 ESG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기업들이 공급망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지원하면 중소기업의 ESG역량도 키우고 대기업의 ESG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며 "상의에서도 교육이나 컨설팅 등 중소기업 ESG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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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과 방향 제시를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을 정립할 예정"이라며 "대·중소기업의 ESG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하고 역량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원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조봉현 IBK 부행장·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해 법무법인, 금융사, 컨설팅사, 중소기업 대표,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