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만족도 낮다...속도보다 커버리지‧품질에 불만

지디넷-마켓링크, '스마트폰-통신 트렌드' 조사…5G 보급률 30% 밑돌아

방송/통신입력 :2021/05/25 08:23    수정: 2021/05/26 10:16

5G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평균 3점을 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 5G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3.6점인 것과 비교해서도 낮은 평점이다.

지디넷코리아와 마켓링크가 5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마트폰 소비자 트렌드' 조사 결과 5G 서비스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9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모바일 자기기입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사진=flickr)

5G 가입자 확산 속도 LTE보다 현저히 낮아

설문 대상자의 통신사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 44.2% ▲KT 25.7% ▲LG유플러스 18.7% ▲알뜰폰 11.4%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KT 엠모바일 28.1% ▲U+모바일 22.8% ▲SK 세븐모바일 12.3% ▲기타 12.3% ▲헬로모바일 9.6% ▲Liiv M 7.0% ▲A모바일 7.0% ▲안심모바일 0.9% 등의 순이었다.

이 가입자들 중 5G 가입자는 27.5%로 나타났으며 LTE 가입자가 70.3%로 가장 많았다. 2G‧3G 가입자는 2.2%로 나타났다. 요금제는 3만~5만원대가 36.0%로 가장 많았고 3만원 미만 31.0%, 5만~7만원 20.4%, 7만~9만원 8.1%, 9만원 이상이 4.5%였으며 전체 가입자 중 67%가 5만원 미만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상용화 2년을 맞는 3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1천447만6천18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천110만3천359명의 20.3%로 나타났다.

이는 LTE가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2년 만에 2천297만2천966명을 확보하며 전체 가입자 5천409만9천917명 중 42.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5G의 확산 속도가 더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통 3사 5G 만족도 2.9점…알뜰폰 만족도 3.6점으로 더 높아

5G 이용자들은 ▲속도 ▲커버리지 ▲데이터품질 ▲전반적 만족도 등을 ‘매우 불만족(1)’, ‘불만족(2)’, ‘보통(3)’, ‘만족(4)’, ‘매우 만족(5)’의 5점 척도 질문에 2.9점(이동통신 3사 평균)을 매겼다. '보통' 보다는 불만족에 가까운 답변이다. 

5G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속도보다는 품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속도’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3.13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커버리지’와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평균 2.83로 낮았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3.1점(속도), 2.8점(커버리지), 2.9점(데이터품질), 3.0점(전반적 만족도) ▲KT 3.1점, 2.8점, 2.9점, 3.0점 ▲ LG유플러스 3.2점, 2.9점, 2.7점, 3.0점 등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오히려 알뜰폰의 5G 이용자들의 평점이 4.0점, 3.2점, 3.6점, 3.6점(평균 3.6점) 등으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이통 3사의 5G 서비스 만족도보다 높았다.

이는 알뜰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속도나 품질보다는 요금제에 대한 기대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설문 대상자 중 5만원대 이하 가입자가 67%에 이르고 있음에도 알뜰폰 가입자가 11.4%에 불과한 점은 여전히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꼽힌다.

5G 가입자들은 향후 1년 내 변경 의향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54.1% 대 45.9%로 5G를 이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입자가 좀 더 많았다.

통신사 변경한다면 이유는 “저렴한 요금제”

통신사별 고객 현황도 흥미로웠다. 조사 결과 SK텔레콤은 10년 이상 장기고객이 40.7%로 가장 많았다. KT 역시 10년 이상 고객 비율이 33.9%에 달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년 미만 단기 고객이 55.3%로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반된 결과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고객 전략을 세울 때 상반된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마켓링크)

약정이 끝난 후 통신사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3%는 ‘변경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23.3%만 ‘변경한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35.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선택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시장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 위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또 공시지원금보다 25% 선택약정할인의 혜택이 유리하고, 기기변경 위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자급제’ 단말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응답자 중 25%가 최신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매했다고 응답했으며 7.1%는 중고폰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통신사를 변경한다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2.5%가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했으며, TV‧인터넷 결합할인 15.0%, 다양한 단말 10.7%, 프로모션‧할인혜택 9.4%, 가족결합 혜택 9.4%, 네트워크 품질 6.9%, 멤버십 혜택 4.7%, 기타 1.3% 순으로 응답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TV‧인터넷 결합할인’과 ‘가족결합’ 혜택을 꼽은 총 응답자가 24.4%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기변경 위주의 시장에서는 결합상품이 사업자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기간 : 2021년 5월 6일(목) ~ 5월 10일(월)

- 표본추출 : 마켓링크 설문조사 패널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 온라인/모바일 자기기입 응답

- 조사대상 : 전국 만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

-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 표본 설계 (N=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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