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 많이 먹으면 '면역 세포' 일시적 혼란 일으킨다

"면역 세포 활동 일시적 저하...장기 과잉 섭취 시 심혈관 질환 우려”

과학입력 :2021/05/23 09:55    수정: 2021/05/23 09:56

염분을 과잉 섭취하면 면역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에 일시적인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브사이언스,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막스 델브뤼크 분자 의학센터의 도미니크 뮐러 교수 연구팀은 2015년 혈중 나트륨 농도가 상승하자 대식 세포(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라는 면역세포의 전구체인 ‘감시형 단구’의 기능과 활성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단구란 혈액이나 조직 안을 돌아다니면서 세균이나 이물질을 소화하고 분해하는 거대한 백혈구다.

그러나 염분에 의한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리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소금(제공=픽사베이)

이에 연구팀은 실험실 내에서 배양한 쥐와 인간의 면역 세포를 고농도의 염분에 노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 시작부터 불과 3시간 만에 면역 세포의 에너지 수준이 저하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면역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가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합성하는 데 쓰는 효소의 기능이 저하됐다는 것.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일을 담당해 ‘생체 에너지 통화’라고도 부르는 ATP가 감소하면서 감시형 단구는 엄청난 대식 세포로 성장해 버렸다. 이에 뮐러 교수는 “에너지 부족에 빠진 식세포는 감염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데, 이는 좋은 것만이 아니다”며 “왜냐하면 염증을 격화시키는 과정에서 심장 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현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 20명에게 피자 1판을 통째로 먹게 하고, 식사 후 3시간 후와 8시간 후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또 실험에서 피험자에게 주어진 피자는 10g의 염분을 포함시켰다. 거의 하루에 섭취하는 염분의 평균량을 1회 식사로 섭취한 셈이다.

피자를 먹은 지 3시간이 지났을 때 피험자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세포 중 미토콘드리아 ATP 합성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8시간 경과 시점에는 정상으로 돌아간 것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앞선 실험과 병행해 건강한 남성 피험자에게 6g의 염분을 포함은 정제(분말상의 의약품을 압축해 복용하기 쉽게 만든 것)를 14일 섭취하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도 실험 기간 중 피험자는 면역 세포의 활동이 저하됐지만, 실험 종료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갔다.

과잉 염분이 면역 세포의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실험 결과에 대해 뮐러 교수는 “염분이 에너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가역적(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이었다는 것은 좋은 결과다. 세포의 에너지 부족이 장기화되면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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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저자인 마쿠스 클라이네비트펠드 씨는 “만성적인 염분 과잉 섭취 영향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혈관 질환 문제”라면서 “그러나 여러 연구에 의한 염분은 면역 세포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면역 세포 같은 중요한 세포가 장기적인 이상에 노출되면 자기 면역 질환과 혈관이나 관절의 염증성 질환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미토콘드리아가 적혈구 이외의 거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것에 주목, 염분이 면역 세포 이외의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