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中에 굴복한 애플, 차라리 철수하라"

켄 벅 의원 등 4명, 팀 쿡 CEO에 공개 서한

홈&모바일입력 :2021/05/21 22:51    수정: 2021/05/22 08: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중국 당국에 고객 데이터 관리 권한을 사실상 넘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자 일부 미국 의원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의원 4명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 벅, 스콧 피츠제럴드, 버지스 오웬스, 댄 비숍 등 의원 4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은 팀 쿡에게 보냈다.

이들이 애플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최근 공개된 애플의 중국 고객 정보 관리 관행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뉴욕타임스는 전날 애플이 6월 완공될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데이터센터와 내몽골 데이터센터 통제권 대부분을 중국 정부에 양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 고객들에게 “중국 규정 준수를 위한 것”이라면서 국영 구이저우클라우드빅데이터(GCBD)를 서비스 제공자로 명시한 아이클라우드 약정에 동의하라고 안내했다.

결국 중국 국영기업인 GCBD가 고객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알려지면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고객 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해왔던 애플이 중국에선 이익을 위해 이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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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부 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켄 벅 의원 등은 애플에게 “중국 공산당 정권에 거의 전적으로 항복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보인 행태는 그 동안 프라이버시를 기본 인권으로 간주해왔던 애플의 핵심 가치와도 상반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