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SW, 큰 물에서 놀아야 큰 고기 잡아"

한국상용SW협회, 글로벌 시장 진출 주제 2회 KOSW 포럼 개최

컴퓨팅입력 :2021/05/20 13:02    수정: 2021/05/20 16:10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특히 사용자 매뉴얼, 편리성, 단순함 이 세가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국상용SW협회(회장 송영선)가 제2회 'KOSW 포럼'을 20일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KOSW포럼'은 Korea Software Forum의 약어다.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개발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정보교류 및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4차산업혁명 핵심요소 산업인 SW산업의 중흥 및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날 주제 강연은 '글로벌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주제로 김옥경 사단법인 글로벌멘토링협회(GMA) 회장이 했다. 지난해 설립한 GMA는 실리콘밸리 이종문 회장이 200만달러를 쾌척해 2000년 설립된 KSVF가 모태로, 당시 미국 스탠포드에서 5년간 기업가 정신 연수를 받은 242명이 주축이 돼 KSVF가 만들어졌다. 전하진 전 의원(당시 한컴 대표)과 김정주 넥슨 회장,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등이 당시 스탠포드에서 연수를 받았다.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옥경 GMA 회장이 국내SW의 해외 진출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KSVF가 설립된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당시 우리가 혜택을 받은 것 처럼 이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GMA를 만들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국내SW기업이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시장은 작고, 해외 시장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GDP(1조6400억달러, 2019년 기준)는 세계GDP(87조8000억달러)의 1.8% 수준인데 반해, 세계 SW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9% 정도다.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SW도 세계 시장에서 1.8% 안팎을 차지해야 하는데,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패키지SW 수출액을 보면 2019년 기준 10.7억달러 밖에 안된다. 반면 세계SW시장 규모는 1조47000억달러를 형성하고 있다.(IDC, 2019년)

권역별로 세계SW시장을 살펴보면, 북미가 48%로 가장 크고 서유럽이 27.8%로 뒤를 잇고 있다. 두 곳을 합치면 75%나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SW수출국은 아시아태평양(50%)이고 북미는 25.6%, 서유럽은 8.5%에 그치고 있다.

김 회장은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물으며 "더 큰 시장을 노려야 한다.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큰 물로 가야 한다"며 미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1900년만 해도 뉴욕 거리에는 자동차 대신 마차만 즐비했다. 하지만 13년 후인 1913년에는 마차가 다 사라지고 자동차가 거리를 덮었다. 포드가 자동차 생산 단가를 기존 80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 사례를 소개하며 김 회장은 "혁신이 기회를 창출한다"면서 "SW 분야에서도 이런 급진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기, 전기, 컴퓨터, 인공지능과 사이버물리시스템 등 1~4차산업혁명의 각 특징을 설명하며 "냉전시대에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이 키워드였지만 지금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 IoT, 바이오 등 ABCDI가 키워드"라며 SW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본 한국SW기업의 장점으로 ▲고객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탄력성 ▲어떠한 사용자 요구에도 대응하는 낙관성 ▲신속한 신기술 수용성 등 세 가지를 꼽으며 "GMA가 컨설팅, 네트워킹, 투자유치 등 국내 SW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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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한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은 "GS인증을 받는 제품이 6000개고 GS인증을 받은 기업은 2000개나 된다"면서 "상용국산SW를 소부장화해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등 국내SW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 회장과 강재화 협회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주양근 정부정보화협의회장 및 임원진,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장(바른ICT연구소장), 오재인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CIO포럼 대표간사), 박진호 동국대 교수(한국IT융합연구원장),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 신석규 와이즈스톤 회장, 장재웅 알티베이스 대표(한국공개SW협회장), 이준희 핸디소프트 대표, 어세룡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대표, 이상철 티맥스 본부장, 김대기 한글과컴퓨터 부사장, 이석원 와이즈넛 전무, 이동석 지니언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상용SW협회가 주최한 KOSW포럼에서 20일 참석자들이 행사 후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