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자율주행 선박 ‘메이플라워’ 대서양 횡단

6월 초 출항…영국 폴리머스→매사추세츠 주까지 항해

인터넷입력 :2021/05/18 11:18    수정: 2021/05/18 13:44

‘메이플라워’(Mayflower)호는 1620년 영국 이민자를 태우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첫 발을 내디뎠던 유서 깊은 배다. 

세계 첫 완전자율주행 선박이 '메이플라워'란 이름을 달고 대서양 횡단 여행을 떠난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선박 메이플라워(MAS, Mayflower Autonomous Ship)는 향후 몇 주 안에 영국 플리머스 항구를 떠나 미국 매사추세츠주까지 선원 없이 항해할 계획이다. 이 배에는 IBM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자율운행 선박 ‘메이플라워’ 호는 이번 대서양 횡단과 함께 해양 오염, 기후변화, 해양 포유동물 관찰 등 조사 업무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IBM)

메이플라워 호가 이번 항해에 성공한다면, 선장이나 승무원 없이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자율항해 선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메이플라워호는 선장과 선원 대신 인공지능(AI) 선장이 운항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배는 레이더∙GPS를 사용해 항해하고, 돛대에 부착된 6개의 카메라는 가까이 다가오는 선박이나 기타 장애물을 피하는 데 사용되며 AI 이미지 인식 시스템은 선박의 ‘눈’ 역할을 한다. 또, 커다란 돛 대신 태양광 패널과 전기모터로 동력을 얻게 된다.

MAS는 지난 몇 달 간 이번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해상 테스트와 연구를 진행했다. 메이플라워 호는 이번에 지구 온난화,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해양 포유류 보존과 같은 조사 업무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IBM

자율운행 선박은 선원이 탑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친 바다에서 사상자 발생의 위험이 없다. 또 AI로 배를 운행할 경우, 선박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 사고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율운행 선박은 자율 무인항공기가 인간 조종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적을 공격하는 것처럼 군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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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영국 청교도들이 타고 와 미국 대륙을 발견했던 배인 ‘메이플라워’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항해는 약 12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라워 호의 자세한 출항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MAS 웹 사이트에는 “2021년 6월 초를 기대한다”고 나와 있다며, 곧 출항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