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츠 "PG, 다양한 온라인 결제를 기술로 풀어주는 파트너"

김민표 대표, 결제전환율 및 자체 페이 공급으로 소상공인 매출 도우미 자처

금융입력 :2021/05/17 16:02    수정: 2021/05/17 17:53

비바리퍼블리카 결제대행(PG)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공식 출범한지 9개월 여 지났다. 엘지유플러스(LG U+) 결제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2019년 12월말까지만 해도 성공 여부에 의구심이 품는 시선이 많았다. 

핀테크의 대기업 사업부문 인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토스페이먼츠는 2020년 8월 공식 출범 이후 가맹점 정산 주기를 D+2로 줄이고, 가맹점 결제 연동 시기를 1영업일로 단축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신사'나 '골프존'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자체 간편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플랫폼으로 성장하려고 하는 온라인 가맹점도 토스페이먼츠를 찾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3월 한 달 간 1천개가 넘는 가맹점 계약을 맺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맺었던 신규 계약을 웃도는 수치다.

토스페이먼츠를 이끌고 있는 김민표 대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토스페이먼츠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온라인 결제 경험은 오프라인과 다르게 다양하기 때문에 기술 기반으로 가야 한다"면서 "토스페이먼츠는 모바일로 승부했던 토스의 핵심 가치를 토대로 온라인 가맹점을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페이먼츠 김민표 대표.

PG=온라인의 다양한 결제를 기술로 잘 풀어주는 파트너

김민표 대표는 PG사를 온라인 가맹점의 다양한 결제를 기술로 잘 풀어내주는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선 구멍가게든 대형 백화점을 가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점원에게 주고 결제하는 일원화된 경험밖엔 없지만 온라인은 카카오택시를 탈 때, 쿠팡서 결제할 때, 일반 온라인 쇼핑몰서 결제할 때 경험이 다 다르다"며 "결국 온라인은 다양한 결제 방식을 구현해줘야 하기 때문에 PG사의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PG사의 기술력은 곧 가맹점의 매출과도 직결되다 보니 더욱 PG사에는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온라인 쇼핑몰서 장바구니에 잔뜩 물건을 담아두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오류가 난다면, 다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결제를 시도하기 보다는 다른 쇼핑몰로 이탈하곤 한다. 이탈된 고객은 결국 가맹점의 수익이기 때문에 PG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제까지 이탈없이 이뤄지는 것을 PG업계선 결제전환율이라고 부른다.

김 대표는 "토스페이먼츠가 만든 자체 간편결제의 평균적인 결제 전환율은 75% 수준이었지만, 최근 공급한 '무신사' 자체 페이 결제전환율은 95%"라며 "이는 토스에서 쌓은 역량을 녹인 것이며, 토스페이먼츠 전체 직원 중 엔지니어 비율이 40~50%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토스페이먼츠

그는 결제전환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가맹점 정산 주기를 D+2로 단축하고, 가맹점 요청시 결제 연동에 걸리는 시간을 1영업일로 줄인 것도 가맹점의 가치를 높이는 PG사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바로 시작해야 하는데 결제 연동까지 2주 정도 걸려 불편하다고 하면 이를 줄여야 한다"며 "이런 고객들이 결제 연동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1분이라도 잠을 더 잘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맹점 맞춤형 'OO페이', 플랫폼 성장도 돕는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네이버·카카오 플랫폼을 보유한 PG사에 비해 토스페이먼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김민표 대표는 "토스 플랫폼이 갖고 있는 토스페이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 하나와 다른 업체에 비해 플랫폼 중립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의존하지 않아도 같이 성자할 수 있는게 좋지 않을까"라며 "'당신을 플랫폼으로 만들어드릴게요'가 토스페이먼츠의 목표이지 '저희 플랫폼을 이용해서 성공하세요'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만약 가맹점주가 '사업이 이렇게 바뀌는데 결제도 이런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플랫폼 업체서 바꿔주긴 어렵다"며 "가맹점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끌고 갈 수 있도록 맞춤형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토스페이먼츠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토스페이먼츠 김민표 대표.

특히 그는 자체 브랜드명을 단 'OO페이'를 꼽았다. 토스페이먼츠는 가맹점이 원할 경우 자체 간편결제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한다. 김 대표는 "가맹점들이 회원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키고, 내 사업에 가장 잘맞는 결제를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사소한 예시지만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깔이 흰색인데 결제 창에 말도 안되는 색깔이 나오면 브랜드 정체성을 깬다. 자체 페이는 가맹점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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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대표는 꼭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이 종식돼 모든 자영업자와 함께 잘 살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기원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떠오르는 결제 기업이 토스페이먼츠였으면 좋겠다"며 "토스페이먼츠의 성공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부문을 인수해 가치를 증폭시켰다는 귀감이 될 수 있어 이 부분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TIP: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이란? PG는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ayment Gateway)의 줄임말로 전자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결제에 관한 '문지기' 역할을 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온라인 쇼핑몰 등이 카드사·은행사와 개별 계약을 하거나 솔루션을 구축하지 않아도 되도록 PG사는 온라인 쇼핑몰 가맹점에 카드·은행 간 결제 솔루션을 구축해주고 대금 정산 업무를 대행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