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T서비스기업들, 개발자 임금 경쟁에 울상

연봉 경쟁 따라가지 못해 개발자 이탈 지켜만 봐야

컴퓨팅입력 :2021/05/17 14:27

최근 한 중소 IT서비스기업이 대기업 IT 프로젝트 수주를 포기했다. 수개월에 걸쳐 노력한 끝에 계약 성공을 앞뒀지만, 최근 프로젝트를 맡을 개발자가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해당 IT서비스 대표는 “원격근무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문의가 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개발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수주 문의가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력 개발자의 이탈로 중소 IT서비스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pixabay)

최근 게임, 핀테크 등 IT업계에서 대거 개발자확보에 나서며 몸값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에 참여할 수 없는 중소 IT기업은 경력직 개발자를 빼앗기는 것을 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한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개발자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블라인드 등을 통해 기업 간 임금 및 처우가 직접 비교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기업의 개발자는 이직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IT서비스기업 관계자들은 급격히 증가하는 개발자 급여 수준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IT서비스기업 임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사에서 사업비용을 대거 줄이기 시작했다”며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자에 가까운 사업까지 무리하게 진행한 상황에서 개발자 임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조되는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어렵다. IT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까지 담당하는 사업 특성상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업무 요구조건에 따라야하기 때문이다.

IT서비스업계에서는 이러한 낮은 영업이익과 업무환경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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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산업협회 채효근 부회장은 “IT서비스 업계가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만큼 급변하는 발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최근 많은 중소IT서비스 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업계에서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업무 특성상 기업 단독으로 업무환경을 개선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공공기업 등 고객사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등 개발자가 IT서비스 업계를 찾을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