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지고 텔레그램 뜨고…'프라이버시'가 희비 갈랐다

이용약관 개정 계획 발표 이후 보안 메신저 이용자 증가

컴퓨팅입력 :2021/05/17 08:05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이용자가 줄고, '텔레그램'과 '시그널' 등 보안 메신저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왓츠앱이 올초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저해하는 이용약관을 도입키로 결정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13일 이같은 시장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센서타워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세계 왓츠앱 모바일 앱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약 1억7천230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텔레그램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1억6천100만여건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준 시그널 설치 건수는 1192% 증가한 6천460만건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시그널 설치 건수 추이(출처=센서타워)

왓츠앱은 모회사인 페이스북에 이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더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새 이용약관을 지난 1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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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타워는 왓츠앱이 새 이용약관을 게시한 1월에 특히 텔레그램과 시그널의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1월 텔레그램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천660만건보다 283% 증가해 6천350만건이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다달이 감소해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2천620만건을 기록했다. 시그널도 설치 건수가 작년 1월 99만2천건보다 5001% 증가한 5천60만건을 기록한 뒤 지난달 280만건으로 설치 건수가 줄었다.

다만 왓츠앱 설치 건수는 약관 공개 이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센서타워는 지적했다. 코로나19 유행을 전후해 이같은 추이가 나타나고 있었다며, 데스크톱 또는 웹 버전 왓츠앱 이용이 증가한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