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동박기업에 지분 투자…400억원 투입

'더푸(DeFu)'와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1/05/16 11:51    수정: 2021/05/16 12:27

LG화학이 동박 사업을 통해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사 지분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동박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 톤에서 2025년 62만 톤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더푸(DeFu)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다. 이차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천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남철 LG화학 전무(좌측 3번째)와 마커 더푸 사장(우측 2번째)이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 업체는 중국 장시성 지우장시와 간수성 란저우시 등 2개 지역에서 생산 플랜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 연간 동박 생산능력은 4만9천 톤이다. 이를 내년까지 7만8천 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로컬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더푸의 강점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더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을 계획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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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푸(DeFu)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전무)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하겠다"며 "사업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