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1분기 넥슨 '선방' 넷마블 '성장'...엔씨 '부진'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신작 부재와 인건비 상승 등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1/05/15 08:26    수정: 2021/05/15 10:38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빅3 게임사의 성적은 엇갈렸다. 

각 사의 사정에 실적 수치는 달랐지만, 신작 출시 여부와 인건비 증가 등이 이번 성적에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빅3 게임사는 남은 분기 신작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신작 흥행 여부에 각 사의 표정은 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 게임사가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차례로 발표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넥슨에 이어 오늘 넷마블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각 게임사의 성적이 공개됐다. 넥슨은 '선방', 넷마블은 '성장', 엔씨소프트는 '저조'로 요약된다.

빅3 게임사가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넥슨, 1분기 영업익 전년비 4% 오른 4천551억 원

먼저 넥슨은 2021년 1분기 매출 9천277억 원(883억 엔, 이하 기준 환율 100엔당 1천50.4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4천551억 원(433억 엔), 순이익은 4천836억 원(460억 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와 4% 올른 수치다.

넥슨 2021년 1분기 실적 요약표.

넥슨의 분기 실적 성장은 모바일 게임 부문이 이끌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2% 오른 2천368억 원(225억 엔)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V4'와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했다.

넥슨 측은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앞세워 추가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 1분기 영업익 567억 원...전년비 165.7%↑

넷마블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해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천704억 원, 영업이익 542억 원, 당기순이익 61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8.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5.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온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넷마블 2021년 1분기 실적표.

해외매출은 4천23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1%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비중이 꾸준히 확대 및 유지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넷마블은 다음 달 10일 흥행 기대작 중 하나인 '제2의 나라' 출시를 시작으로, '마블퓨처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익 567억...인건비·마케팅비 증가에 성적 부진

지난해 창립 이후 첫 매출 2조원을 넘었던 엔씨소프트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인건비 및 마케팅비 상승 등에 따른 것이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5천125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 당기순이익 8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 이익은 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리니지2M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0%, 77%, 59% 줄었다.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실적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수익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재, 인건비 증가 등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인건비는 2천325억 원(전분기 대비 26%↑), 마케팅비는 550억 원(전분기 대비 23%↑)이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남아있다.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 올해 차례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트릭스터M은 오는 20일, 블레이드앤소울2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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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존 서비스작의 업데이트와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매출과 해외 로열티 매출이 2분기 반등했는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3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각 사의 상황에 따라 실적은 엇갈렸다"며 "신작 부재와 인건비 증가 등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각 사는 남은 분기 신작을 출시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신작 흥해 여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