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정서에도...필리핀서 中 스마트폰 강세

5위권에 4위 삼성 빼고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

홈&모바일입력 :2021/05/14 08:47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필리핀의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산 스마트폰의 필리핀 시장 장악력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리얼미,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올 1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들에 밀려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분기 필리핀 스마트폰 출하량(셀인) 기준 1위는 중국 리얼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95% 증가했다. 점유율 23%로 1위다.

2, 3위인 비보와 오포는 각각 18%와 15%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오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출하량이 148% 늘었다.

4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출하량이 32% 줄어들면서 13%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상위 5위권 기업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출하량 감소세를 기록했다.

5위인 샤오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0% 출하량을 늘리면서 10%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캐널리스)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 출하량의 79%를 넘는 가운데 5개 기업 중 네 기업이 중국 기업이란 점에서 한국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화웨이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에서 11%를 차지, 10%인 삼성전자를 앞서면서 톱4 기업에 들었지만, 올 들어 화웨이의 이름은 상위권에서 사라졌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다른 중국 기업들이 채운 반면 삼성전자가 화웨이 사용자들을 크게 흡수하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년 만에 출하량이 2배 가까이 성장한 리얼미, 3배 가량 성장한 샤오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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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양국간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의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리얼미가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대표적 가성비 브랜드란 점을 고려했을 때, 신흥 시장에서 가성비 전략 브랜드의 강세를 부정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