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안 통하는 디지털 마케팅 시대...솔직해져라"

최명화 서강대 교수, MSC 2021서 디지털 마케팅 해법 제시

인터넷입력 :2021/05/13 08:38    수정: 2021/05/13 14:42

"기존에 상품이 팔리던 공식이 사라졌다. 대기업이 빅모델을 쓴다고 해서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 작은 화장품 브랜드도 광군제에서 완판이 된다.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

최명화 서강대 교수이자 블러썸미 대표는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MSC) 2021'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소비자의 구매결정 프로세스(컨슈머 저니)가 붕괴돼 인지·선호·구매·재구매로 이어지는 단계들이 융복합 되거나 단계 내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디지털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 교수는 먼저 기업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MSC 2021

그는 "MZ(밀레니얼+Z)세대는 완벽한 건 애초에 없다고 생각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과장하거나 과시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다"며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고, 부족한 모습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업(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친구를 소개해주고, 브랜드가 사회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곰표의 경우 흰색 제품과 콜라보레이션 하며 친구를 사귀고 있다"며 "일년에 한 번을 하더라도 달력을 만들어 브랜드 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리 텔러 고용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업들이 상품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을 고용해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브랜드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스타벅스의 성공은 차별화된 커피 맛이 아닌,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야 하루가 시작된다고 믿는 밀레니얼들의 습관 때문"이라면서 "소비 습관을 위한 성형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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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객을 편하게 모시기만 하면 안 되고,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마케팅 판에 뛰어들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교수는 "이같은 마케팅 조언을 실행할 수 있는 파일럿 조직이 사내에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시장과 직접 부딪혀보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