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유용하고 금융과 결합되는 스타트업 서비스 지원"

NH디지털R&D센터 김봉규 센터장 인터뷰

금융입력 :2021/05/12 15:55    수정: 2021/05/13 08:41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이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다.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저변을 확대하고 있지만, 유니콘 스타트업은 쉽사리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핀테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대형 금융사들도 이 지점을 고민하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한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디넷코리아는 금융사들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NH디지털R&D센터

"서비스로 이어지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 기술력만 보유한 스타트업을 무조건적으로 많이 뽑기보단 실생활과 이어지고 금융사와 협업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질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NH디지털R&D센터 김봉규 센터장.(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서울 양재에 위치한 NH디지털R&D센터서 만난 NH농협금융지주·NH농협은행 김봉규 NH디지털R&D센터장은 금융업권의 스타트업 지원과 엑셀러레이터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2015년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 개소 이후 국내 금융지주사도 핀테크에게 사무공간과 업무 컨설팅 등을 해주는 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매년 혹은 6개월 단위로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가동됐지만,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을 배출하는데는 실패했다.

김봉규 센터장은 "초창기 금융사들은 핀테크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 목표에 따라 지원을 시작했고 기술력이 부족한 곳이다 보니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별하는데 촛점을 맞췄다"며 "여기에 그치기 보단 현실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부족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워주고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H디지털R&D센터 김봉규 센터장.(사진=지디넷코리아)

김봉규 센터장은 NH디지털R&D센터의 도약 키워드를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Open Innovation Hub)'로 잡았다. 기술과 서비스를, 기업과 사람을, 정보와 지식을 연결하는 개방형 공간이면서도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린 스타트업 플랫폼(Lean Start-up platform)'으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린 스타트업 전략은 아이디어를 반영해 시제품으로 만든 뒤 시장 반응을 보고 제품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김봉규 센터장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사업 부서(기업)을 디지털R&D센터서 연결하는 디지털 실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사업부서에 필요한 기술을 연결해주고, 비즈니스 모델로 커나다는데 부족함이 있는 스타트업에게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곳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경우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술 도입 시 우려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소규모 검증 단계를 통해 실패 요소는 보완하고 성공 확률은 최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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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디지털R&D센터 김봉규 센터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부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이미 NH디지털R&D센터는 스타트업과 사업 부서 간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관련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에 참여한 '엘핀'의 위치 인증 기술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내놨다"며 "출시한 시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겹쳐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기술을 서비스로 접목해 고객에 내놓은 사례"라고 짚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 센터장은 "범농협 계열사 담당자가 온라인을 통해 기술 기업의 사업소개를 듣고, 또 기술 기업과 부서 가 실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기술만 가진 스타트업의 기술이 대부분 '날 것'에 가깝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하게 하려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NH디지털R&D센터 김봉규 센터장은? 경상도 부산 출생으로 NH농협은행 디지털 전환에 힘쓰다 2020년 NH디지털R&D센터장으로 발령. 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당시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과 금융업계 최초로 오픈 응용프로그램(API)를 개발했던 인물. 금융과 핀테크의 협업을 위해선 '개방형 혁신'이 중요하다고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