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하며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콘택트 대장주 모습을 보여줬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와 페이 등 신사업 부문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고,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다만 네이버는 인건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국내 인터넷 플랫폼 선두 자리를 지키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두 회사의 올해 전략이 주목된다.
카카오, 역대 최대 실적…신사업 투자 빛 보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6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2천580억원, 영업이익 1천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9%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 살펴봤을 때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천898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서비스 부문은 1분기 이동 수요의 회복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일평 운행 호출을 기록했다. 서비스 되는 택시 수도 2만1천여대로 늘었다. 카카오내비는 방문세차와 방문 정비, 내차팔기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카카오T 앱은 기업 고객을 위한 퀵서비스나 꽃배달, 간식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물과 서비스를 인동시키는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사업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해 2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카카오페이의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비즈) 사업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한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고, 톡스토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여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인 카카오 쇼핑라이브 확대를 예고하며 "향후 다양한 협업을 통한 콘텐츠 다변화에도 초점을 맞추어 규모감 있는 거래액을 창출하는 독자적인 신규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유료 콘텐츠 기반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 업그레이드를 통해 온라인 점포를 만드는 것 처럼 '카카오점'을 출시하고 상품 구매와 결제, 상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 시킬 예정이다.
또한 지그재그 인수를 완료하고 카카오스타일과 합병시켜 패션과 뷰티 등 커머스 분야를 키울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은 "인수를 통해 카테고리 확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대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과 웹소설 등 유료콘텐츠 분야에서는 북미 플랫폼 타파스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 등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 이커머스·핀테크 고속 성장...글로벌 성과 가시화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4천991억원, 영업이익 2천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9.8% 증가하고 1.0%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커머스는 소상공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0.3%, 증가한 3천244억원을 기록했다. SME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로 확대됐으며,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6개월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핀테크는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결제액 성장이 가속화되며 전년동기 대비 52.2% 증가한 2천9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한 8조4천억원을 기록했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후불결제 서비스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씬파일러들을 위한 핀테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웹툰,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 매출액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40.0% 증가한 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웹툰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 확대로 결제 사용자 전환 비율이 높아지며 웹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커머스와 콘텐츠 등을 키워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커머스는 신세계와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 등 인프라를 확장하고, 멤버십 서비스로 네이버페이 결제를 유도해 소비자를 락인(lock in) 시킬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일본에도 적용해 글로벌 커머스를 공략하는것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자상거래 업체 왈라팝과 인도네시아 미디어그룹 엠텍 투자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하고, 기술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IP 창작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왓패드 인수가 완료되는 5월부터는 네이버웹툰과 트래픽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고,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각 플랫폼에 동시 출시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왓패드에 웹툰에서 검증된 수익모델을 적용해 창작자와 플랫폼간 합리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