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픽 앱스토어 소송, '메타버스'에 빠지다

팀 스위니 에픽 CEO, 증언 때 복잡한 '게임용어' 쏟아내

인터넷입력 :2021/05/04 15:58    수정: 2021/05/04 16: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포트나이트가 지향하는 것은 메타버스다.”

애풀과 에픽게임즈 간의 세기의 앱스토어 소송이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가 진행하는 이번 소송은 배심원 없이 진행한다.

첫날엔 양측의 모두 진술에 이어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증언대에 올랐다.

스위니의 증언은 배심원 배심원 없이 판사가 진행하는 소송(bench trial)의 특성을 그대로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스위니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면서 ‘포트나이트’는 게임이 아니라 경험이다’고 강조했다. 그곳에서 ‘가상 음악 콘서트, 영화 시청 파티’ 같은 것들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팀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이 대목에서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씨넷에 따르면 스위니는 이날 증언에서 “포트나이트의 목표 중 하나는 공상과학영화의 메타버스 같은 것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 재판이라면 가급적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판사가 직접 진행하다보니 스위니 역시 전문용어를 여과없이 그대로 쏟아냈다.

메타버스는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제기한 개념이다. 소설 속에서 스티븐슨은 “고글과 이어폰을 쓰고 완벽한 사운드트랙이 가미된 3차원 동영상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고 묘사했다. 그리곤 이런 세계를 컴퓨터 용어로 ‘메타버스’라고 지칭한다고 서술했다.

메타버스는 특히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들이 만들어내는 가상 세계를 묘사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됐다.

스위니는 또 “포트나이트는 게임을 초월하는 현상이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게임 경험과 비-게임 경험을 포함하고 있는 사회적 경험이자 엔터테인먼트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가 지향하는 이런 세계가 결국 메타버스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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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트나이트’에선 가상의 섬을 마블의 슈퍼 영웅들 뿐 아니라 실제 세계의 배우들과 저명인사들이 거주하는 대중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위니는 에픽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나이트의 작동 방식,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진술 도중 스위니에게 “서버단의 변화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