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2000만 달러 추가 유치···13번째 유니콘 됐다

신한GIB 등서 투자 받아...누적 투자액 500억 넘어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5/04 11:53    수정: 2021/05/22 14:38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에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가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지난 4월 유니콘에 오른 샌드버드에 이어 13번째다. 특히 몰로코는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중 첫 유니콘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몰로코(MOLOCO, 대표 안익진)는 신한금융그룹 글로벌투자은행인 신한GIB를 비롯한 신규 및 기존 투자자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하며 10억 달러(약 1조 118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몰로코는 안익진 창업자 겸 대표가 2013년 미국 산마티오에서 창업한 회사로, 현재 본사는 레드우드시티에 있다. 앞서 지난 4월 채팅API가 주력으로 한국에서 창업해 미국에 본사를 둔 센드버드(대표 김동신) 역시 유니콘 대열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몰로코 누적 투자액은 5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몰로코는 지난 2013년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로 400만 달러를, 2018년에는 1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투자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4년 연속 전년 대비 평균 180% 성장률을 기록했고, 1분기 매출 기준 올해 연간 매출이 4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회사는 예상했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 2013년 산마티오에서 몰로코를 설립했다.

몰로코는 모바일 비즈니스가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래매틱 광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중 '몰로코 엔진(MOLOCO Engine)'은 개발자가 몰로코의 독점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체 광고 비즈니스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또 지난해 9월 출시한 '몰로코 클라우드(MOLOCO Cloud)'는 마케팅 담당자가 별도 도움 없이 모바일 마케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형식의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이다.

몰로코는 최근 몇 년간 광고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100조 건 이상의 입찰 요청을 처리했고, 현재 매달 130억 건 이상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광고 파트너들은 몰로코의 플랫폼을 통해 558만 개의 앱으로 매월 전 세계 약 100억 명 이상의 모바일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사이자 몰로코의 기존 투자자인 삼성벤처스 아메리카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모바일 광고 생태계에서 몰로코만큼 잘 작동하는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며 “몰로코의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은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통한 사용자 확보나 앱 수익화를 직접 또는 몰로코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몰로코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영국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180여명이다. 한국에는 약 7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한편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데이터를 광고 성과로 전환, 그 가치를 극대화해 모바일 비즈니스가 번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비전을 갖고 몰로코를 설립했다. 몰로코 창업 전 안 대표는 구글 안드로이드 빅데이터 팀을 이끈 바 있고, 유튜브의 머신러닝 기반 비디오 수익성 예측 시스템인 ‘추천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