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판 우버 '고젝' 2030년까지 모든 차량 전기차로 바꾼다

연례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배출가스 제로 명시하며 EV산업 가속화

디지털경제입력 :2021/05/02 12:41    수정: 2021/05/02 12:50

(일러스트=고젝 공식 홈페이지)
(일러스트=고젝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공유업체 고젝이 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량과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유력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따르면 케빈 알루위 고젝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고젝은 전기 차량 제조업체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2030년까지 자사 플랫폼에 있는 모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전기차(EV)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젝의 이같은 전기차량 전환 발언은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제시된 배출가스 제로, 쓰레기 제로, 장애물 제로 등 3대 제로 목표 공약의 일환이다. 

더불어 인도네시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는 교통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라 '러시아워 시티'라는 오명을 얻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은 자카르타의 대기와 공기 질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고젝은 단순 승차공유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플랫폼 기반의 이커머스 업체로 진화해 음식, 택배 서비스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에 걸쳐 200만 명이 넘는 기사를 고용하고 있으며 알파벳 주식회사의 구글과 텐센트 홀딩스 등 거물 투자자들의 지원도 받고 있다.

케빈알루위 고젝 공동 최고경영자

알루위 최고 경영자는 보고서 공개에 앞서 "업계와 정부 내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EV 비용을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30% 낮게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배터리 교환, 충전소 인프라 구축 방안 등 인도네시아 EV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전기 충전소가 100개 안팎에 불과해 관련 인프라 확충 없이는 전기요금 부담이 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젝이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조치인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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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젝과 라이벌로 평가 받는 또 다른 승차공유업체 그랩은 지난해 12월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에 2만 6천대의 EV를 보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