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OLED·QD 소부장 육성이 디스플레이 위기극복 해답"

디스플레이 전문가들, '디스플레이 소부장 네트워크 포럼'서 한목소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4/30 18:00    수정: 2021/05/04 14:25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가 왔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나아가려면 경쟁 우위 분야인 OLED 전환을 강력히 유도해야 한다. - 한성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정책연구본부 박사.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일본이 우리를 견제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지금보다 추격이 어렵고, 장벽이 높은 기술 OLED와 QD로 진화하는 것이다. -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이 지난 29일 개최한 '디스플레이 소부장 네트워크 포럼'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후방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핵심전략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R&D 지원 ▲핵심 소부장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 및 강화 등이다.

한성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정책연구본부 박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며 "현재 기술 패러다임에서 중국은 LCD로 한국을 추월했고, OLED도 한국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중국에)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결국 산업주도권을 지속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QD 설비 반입식'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한 박사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배제품과 아키텍처는 여전히 LCD가 차지, 대형 시장에서는 앞으로 상당기간 LCD가 패러다임을 가져갈 것"이라며 "그러나 중소형 시장에서는 OLED가 지배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계속 경쟁력을 갖고 나아가려면 현재 경쟁 우위 분야인 OLED로의 전환을 강력히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대형 시장에서 OLED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우리나라에 유리하다면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형 시장에서 OLED로의 전환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고객들이 가지는 지불가능 구매력 혹은 지불의사 수준에 OLED 제품이 소구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고객의 지불의사수준과 경쟁제품과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 혁신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디스플레이 소부장 네트워크 포럼 유튜브 캡처)

아울러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장비 그리고 부품 분야 기술개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등 새로운 용도로의 시장 발굴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방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고, R&D 방향 역시 개발된 다음에 용도를 찾는 게 아니라 용도를 먼저 발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N-DNS(New Display Needs Searching Center)와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는 LCD와 OLED를 뛰어넘는 초격차 전략으로 QD OLED 기술개발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대규 교수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일본이 우리를 견제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보다 추격이 어렵고, 장벽이 높은 기술 OLED와 QD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QD OLED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충청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서는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순천향대(총괄 주관기관)와 켐이(세부1 주관기관), ETRI(세부2 주관기관)로 구성된 혁신랩 사업을 통해 다수의 대학, 기업들과 QD OLED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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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스플레이 소부장 네트워크 포럼 유튜브 캡처)

문 교수는 "QD OLED는 색순도가 우수한 QD 소재를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로 높은 색재현성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라며 "사업화를 위해 서는 QD 및 QD 잉크화 기술, 잉크젯 인쇄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디스플레이 발전 전략을 만드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산업부,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과 2030년까지 디스플레이 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발전 전략에는 OLED 고도화 및 신디스플레이(마이크로LED 등) 개발, 미래형 디스플레이(3D 등) 개발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