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추적 제한…페북은 어떻게 대응하나

"광고기술 요소 재구축→적은 데이터로 비슷한 효과" 밝혀

홈&모바일입력 :2021/04/29 15:08    수정: 2021/04/29 15:4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1분기 매출이 261억7천만달러(약 29조1천533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시장전망치 236억7천만달러(26조2천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괜찮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애플이 이번 주 출시한 iOS14.5부터 적용한 ‘앱추적 투명성’ 조치 때문이다. 앱 활동 이력을 추적할 때 반드시 이용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팀 쿡.

뛰어난 타깃 광고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페이스북에겐 직격탄이나 다름 없다. 1분기 광고 매출은 254억4천만달러(약 28조3천401억원)로 전체 매출의 97%에 달했다. 사실상 광고가 페이스북의 전체 매출이나 다름 없다.

페이스북은 “iOS14.5 업데이트 이후 옵트아웃된 이용자는 타깃 수용자 군에서 자동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광고 수용자 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셰릴 샌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데이브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 광고주 식별차 주적 제한…페이스북의 광고정보에도 타격 

그 동안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추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정보에 접속할 수 있었다.

iOS 개발자들이 접속한 것은 광고주 식별자(IDFA)다. IDFA는 애플이 사용자 기기에 할당한 임의 기기 식별자다.

광고주들은 IDFA를 이용해 이용자의 각종 활동 정보를 추적해 맞춤형 과고를 제공해 왔다. IDFA는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사용자를 추적하고 식별하는 데 사용됐다.

페이스북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게재한 광고를통해 애플의 정책 변화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추적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는 이용자가 늘자 애플이 동의 방식을 바꿨다.

‘추적해도 괜찮다’고 허락한 이용자 정보만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문 용어로는 이용자 동의 절차를 ‘옵트아웃’에서 옵트인으로 바꿨다.

애플의 정책 변화로 iOS 개발자들은 추적할 수 있는 IDFA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렇게 될 경우 페이스북처럼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 만족도를 극대화 했던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페이스북 "적은 데이터로도 광고 품질 유지 총력" 밝혀 

이날 페이스북에게도 비슷한 질문이 쏟아졌다.

셰릴 센버그 COO는 개인맞춤형 광고에 닥친 이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작업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광고 플랫폼 요소들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맞춤형 광고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고 홍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버그는 "애플 API와 우리 자체 이벤트 측정 API를 홀용해 iOS14.5의 변화가 몰고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고객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광고 기술의 의미 있는 요소들을 재구축해 앞으로 접속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줄어들 때도 우리 시스템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씨넷)

특히 페이스북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같은 단체와 함께 이용자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개인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이 향상된 기술 개발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버그는 또 개인맞춤형 광고가 개인가 기업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웨너 CFO도 비슷한 설명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 자체 비즈니스는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이다”면서 “iOS14에 적용한 변화는 애플이 제기한 여러 난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보다 적은 데이터만으로도 광고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