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애플, 앱스토어 보안 강점 과장"

전문가 의견 통해 반박…5월3일부터 소송 시작

홈&모바일입력 :2021/04/29 09: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앱스토어 소송을 앞두고 있는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전문가 의견을 통해 애플의 앱스토어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에픽은 앱스토어의 주된 역할을 이용자 보호에 있다는 애플의 주장을 논박하는 전문가 의견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픽과 애플은 오는 5월 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 지원에서 앱스토어 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씨넷)

■ "경쟁 플랫폼 있다고 독점 횡포 사라지는 건 아냐"

두 회사 공방은 에픽이 지난 해 8월13일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가 진행하는 별도 결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이 곧바로 정책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버린 것. 그러자 에픽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플레이 운영업체인 구글도 별도 제소했다.

그 동안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른 결제 수단이나 앱 장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에픽은 법원에 제출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애플의 이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에픽은 경쟁 플랫폼이 있더라도 iOS 앱 접속에 대한 독점적 행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앱 보안은 애플이 경쟁 앱스토어를 차단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앱스토어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자사 앱에 불공정한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 의견을 제출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데이비드 에반스 교수는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그 동안 투자해 온 것들의 가치를 상실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란 경쟁 장터가 있더라도 애플 앱스토어의 독점적 행위가 충분히 성립될 수 있다는 게 에반스 교수의 논리다.

스탠퍼드대학의 수잔 애시 교수는 단일 앱스토어 체제가 보안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는 애플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아이폰의 보안은 앱스토어나 관련 리뷰 절차가 아니라 운영체제 덕분이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보안 때문에 중앙집중적인 앱스토어 체제가 필요하다는 애플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논리인 셈이다.

애시 교수는 이런 논리를 토대로 “애플은 중앙집중적인 앱스토어 모델의 보안 혜택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아 공대의 웨키 리 교수 역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고수하고 있는 독점적 앱 배포 정책을 쓰지 않더라도 지금 수준의 보안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역사적 앱스토어 소송, 결말은?

애플과 에픽은 5월3일부터 앱스토어 독점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두 회사 공방의 핵심 쟁점은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의 독점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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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픽은 애플이 인앱결제 때 30%에 이르는 거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도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 앱 장터를 홍보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플랫폼 사업자의 과도한 횡포라고 비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 지원에서 열리는 이번 소송에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증언할 계획이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