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OTT '윤며들다'…너도나도 윤여정 전문관

락인 효과 노리고 '눈에 띄기' 공세 나서

방송/통신입력 :2021/04/28 17:42    수정: 2021/04/28 20:09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은 서둘러 ‘윤여정 전문관’을 꾸리기에 나섰다.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을 연기한 윤여정은 지난 25일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나리는 지난달 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했으며 이달 21일부터는 극장 상영과 동시에 IPTV, OTT 등에서도 대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출입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IPTV나 OTT로 쏠리는 상황에서 윤여정 전문관 등 특색을 내세우며 이용자 유치전에 나섰다.

스카이라이프 내 구성된 윤여정 전문관

올레tv(KT), Btv(SK브로드밴드), U+tv(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계열의 IPTV 서비스들을 비롯해 스카이라이프, 홈초이스 등 TV 서비스들도 미나리를 VOD로 제공한다.

OTT로 분류되는 시즌(KT), 티빙(CJ ENM), 웨이브(콘텐츠웨이브) 등에서도 미나리를 VOD로 판매한다. 이외에도 네이버 시리즈온, 카카오페이지, 구글플레이, 곰TV, 예스24,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미나리 VOD를 제공한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이번 윤여정 이슈가 호재로 작용한다. 일명 '윤여정 매직'이라 불린다. 

웨이브 PC 버전에 구성된 윤여정 전문관

특히 월정액을 내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왓챠 등과 같은 OTT와는 달리, 이 서비스들은 국제 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이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어느 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독점 제공되는 것은 아니어서 다양한 서비스들로 이용자 유입이 분산된다. 미나리 같은 영화 VOD 콘텐츠에 대한 매출은 시청한 프로그램 수나 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PPV(Pay Per View)’ 방식으로 집계한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닌 이상, 이용자가 VOD 한 편을 구매할 때마다 1회성 매출로 잡힌다.

KT의 OTT '시즌'에 윤여정 특집관이 개설됐다

업계 관계자는 “PPV 콘텐츠는 어디서든 구매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PPV 판매량 자체는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서비스들은 미나리 등 윤여정 출연 영화들을 한 데 모은 전문관을 꾸리거나 서비스 화면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친다. 가령 미나리를 보기 위해 어떤 IPTV나 OTT를 처음 경험한 이용자들이 이번 경험으로 인해 ‘락인(특정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효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서비스들에서 미나리는 VOD 구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매출 집계 카테고리 기준은 서비스 별로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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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v 모바일 버전에 윤여정 전문관이 개설됐다

KT는 올레tv에서 미나리 VOD는 21일 개시 후 23일을 제외한 모든 일자에 VOD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Btv에서 연일 영화 카테고리 매출 1위(일간 기준), LG유플러스는 U+TV에서도 출시 후 25일까지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 웨이브, 시즌 등에서도 미나리 VOD 판매가 1위에 올랐다고 각 운영사 측은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나리 같은 국제 영화제 이슈가 OTT나 IPTV 서비스들에게는 새 가입자에 대한 락인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기회”라며 “배우 전문관이나 필모그래피 등을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