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 시황 개선에 힘입어 1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배터리사업(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해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결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 9조6천500억원, 영업이익 1조4천8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4.0% 증가해 각각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1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석유화학의 시황 개선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도 본격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여수 제2NCC 본격 가동…2분기도 성장 지속
석유화학 사업 회복이 큰 힘이 됐다. 석유화학부문은 1분기 매출 4조4천352억원, 영업이익 9천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2%다. 가전·건설 등 전방산업 환경이 회복되면서 주요제품 매출이 확대됐다. 팜한농을 제외한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등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도 성장했다.
2분기부터 전남 여수 제2 NCC 가동과 함께 NBL·CNT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따른 매출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도 이어질 전망이다. 리사이클,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 포집·활용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상무)은 "여수 제2NCC의 PE라인은 정상 가동을 시작했고, 분기 내 가동을 위해 준비 작업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며 "올해 전체 계획한 물량의 50%, 내년엔 100%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간 기준으론 2조원 규모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손익 측면에선, 초기 가동 비용이 정상화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원료 내재화 효과와 최근 언택트 시장 고성장으로 프리미엄 식품·물류 관련 포장 필름 사업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우 상무는 "수요 측면에서 가전, 의료용 장갑, 태양광배터리가 급성장하면서 이같이 트렌드에 맞춘 제품이 당사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됐다"며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 중인 만큼, 스프레드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상무는 "고객으로부터 업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은 NB라텍스의 경우, 최대 수요 시장은 말레이시아로 현지 캐파 증설을 추진 중"이라며 "2분기에 중국에서도 신규 공장을 가동하고 국내에서도 증설을 추진해 3개국에서 2025년까지 캐파를 100만톤 이상으로 빠르게 늘려 품질과 규모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양극재 캐파 4만톤→8만톤 확대…선제 투자로 대응
첨단소재사업도 지난해 말부터 양극재 사업 증설을 통해 매출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업부문은 1분기 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출하가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 양극재 글로벌 캐파를 더욱 늘리고 전지소재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경덕 첨단소재 경영전략 부문담당은 "양극재 캐파는 4만톤에서 올해 8만톤으로 두 배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 성장이 확실하고 양산 경쟁력도 있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약 26만톤 수준의 캐파를 확보해 작년 말 대비 6~7배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내재화는 현재 30% 수준이고, 올해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 담당은 "양극재는 배터리 성장 초기 단계라 향후 급속한 성장을 예상 중이고, 추가 소재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인트벤처(JV, 합작)와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 분기나 늦어도 3분기 정도에 몇몇 아이템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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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부문은 같은 기간 13.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상황에 에스테틱 매출 회복이 일부 지연됐으나, 주요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2분기는 소아마비 백신의 유니세프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매출도 성장할 전망이다. 확대될 전망.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박희술 LG화학 생명과학 경영전략담당(상무)은 "주적응증으로 당뇨대사와 항암 등 약 40여개의 신약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의미있는 전임상 이상은 1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고, 임상2상 2개와 1상 5개, 전임상 11개 등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