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올 3억대 돌파…삼성·샤오미, 선두 애플 맹추격

카운터포인트, 작년보다 33% 성장 전망…대형 IT 업체 진입으로 시장 다변화

홈&모바일입력 :2021/04/28 14:19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올해는 3억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3억1천만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인 78%에 비해 성장폭은 둔화된 수치지만, 무선 이어폰 시장이 그만큼 안정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서티파티 이어팁을 끼운 에어팟 프로 (사진=씨넷)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2억3천300만대 규모였다. 애플이 점유율 31%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샤오미(9%)와 삼성전자(7%)가 그 뒤를 추격했다. 

올해도 애플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킬 전망이다. 하지만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5%, 39% 증가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올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확산되면서 애플은 예상보다 약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잦아들고 3분기 출시 예정인 '에어팟 3세대(가칭)'가 프리미엄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애플은 연간 15% 판매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와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2021년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및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들과 저가 보급형 제품군에서의 지역별 로컬 브랜드의 강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신규 브랜드의 진입과 성장으로 시장이 다변화됨에 따라, 탑 15 브랜드의 총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지로 각각 전년 대비 69%, 57%의 성장이 예상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지역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0% 수준으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비중은 27% 수준에서 29%까지 늘어나며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비중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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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이동근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콘텐츠 증가와 OTT 등 모바일 비디오 소비 증가로 인하여 무선이어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어폰 포트 삭제 움직임 또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장은 당분간 중저가 제품에 초점을 맞춘 작년 기조를 이어가다 3분기 말 또는 4분기에 이르러서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펜트업 수요가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시기 출시될 애플 신제품 에어팟 3세대(가칭)가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