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내 로봇플랫폼 사업 로드맵 공개한다

수요자 중심 맞춤형 통합 서비스로 로봇시장 진출

방송/통신입력 :2021/04/27 16:48    수정: 2021/04/28 07:35

KT가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로봇 사업을 전개한다. 로봇 제조사에 상관없이 각종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3분기 전에 ‘로봇플랫폼’ 사업의 로드맵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27일 “현재 개발 중인 로봇플랫폼 초안은 2분기에 초안이 나올 것 같고 도메인 별로, 서비스 요구사항에 따라 꾸준히 고도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3분기 전에는 로봇플랫폼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공유먼트 청담점에서 ‘로봇 유망기업과의 만남’ 토론 이후 기자와 만난 이상호 단장은 KT가 역점을 두고 있는 로봇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배순민 KT AI2XL연구소장이 진행한 로봇 유망기업과의 만난 토론에는 KT 자문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로보틱스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와 KAIST 김범준 교수, 현대로보틱스 윤대규 상무, 상화 이은규 부사장,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 LG전자의 장재원 위원이 참여했다.

토론에서 이상호 단장은 해외 로봇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며 플랫폼 중심의 로봇사업을 예고했다. 로봇 사업은 KT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점찍은 역점 사업이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

■ 플랫폼 기반 로봇사업 최초 시도

KT가 전개하는 로봇사업의 핵심으로 플랫폼을 꼽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상호 단장은 “KT는 로봇의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모든 데이터를 가져와 다양한 부가 기능을 얹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로봇이 제공하는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로봇 제조사마다 자체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데, 서비스 로봇 시장이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에 서비스로봇의 고객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본격적인 산업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SI 회사가 고객사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각종 네트워크 장비와 IT 서비스를 한데 모아 구성하는 것처럼 KT가 로봇도 서비스 관리와 유지보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맡겠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KT가 현대로보틱스와 협업을 거쳐 AI호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호텔 내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분야가 어매니티 물품 전달 외에도 투숙객의 짐 운반, 최근 전염병 상황에서 방역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있을 수 있다.

각각의 제조사는 목적에 맞는 로봇만 제작하게 되는데 KT가 고객접점에 나서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고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 얹고,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만 택하면 여러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현대로보틱스와 2년 간 서비스로봇 공동개발에 나섰고, LG전자와 협력을 시작했다. 또 다른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협력 파트너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로봇 산업 생태계와 달리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정해져 있지 않은 플랫폼 중심의 사업 시도는 KT가 국내에서 첫 시도다.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과 배순민 AI2XL연구소장.

■ 플랫폼=시너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

플랫폼을 강조한 이유로는 서비스로봇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상호 단장은 “사업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로봇 제조 단가도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일정보다 로봇산업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순히 제공된 로봇을 이용하는 것보다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했다.

배순민 AI2XL연구소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제조사는 센서나 브레이크 등의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을 하지만 통합된 시스템 위에서는 로봇의 가진 기능 외에 다른 서비스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와 효용가치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리스타 로봇은 커피를 만들고, 서빙 로봇은 음식을 나르기만 한다. 하지만 두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으면 커피주문부터 배달이 모두 이뤄지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전처럼 공급자 중심에선 각각의 용도에 맞는 로봇만 만들게 되지만, 플랫폼 사업으로 전개할 경우 각각의 로봇 기능을 묶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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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민 소장은 “KT는 다른 ICT 회사와 비교해 고객과 인프라 플랫폼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협업에 특화된 회사”라며 “이같은 장점을 살려 서비스 솔루션 시장에서 AI를 단순히 기술 관점이 아니라 고객 수요에 맞는 최종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협업을 바탕으로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로봇을 통해 우선 딜리버리, 케어, 푸드테크, 물류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예정이다. 시니어케어와 같이 지자체나 보건당국에서 관심이 높은 공공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