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가 우편 배달하고 로봇이 집배원 대신 택배물 든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 도입

방송/통신입력 :2020/10/28 16:00    수정: 2020/10/29 08:26

대학 캠퍼스 안에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이 우편물을 직접 배달한다. 무인우체국 차량에 마련된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누르면 택배를 찾는 식이다. 또 보낼 택배를 실어 발송할 수도 있다.

무인차량과 함께 선보인 배달 로봇은 집배원 대신 무거운 택배 배달물을 싣고 다닌다. 집배원을 스스로 쫓아다니면서 무거운 집을 드는 일손을 줄이는 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오후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우정사업 자율주행 시범운영을 시연했다.

시범 운영에 선보인 기술은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집배원 추종 로봇, 우편물 배달 로봇 등 세 가지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우편 물류 서비스의 혁신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도 스마트 물류가 꼽히고 있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

■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우편물 접수하고 배달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에서는 우편물 접수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편물 접수는 우체국 앱으로 사전에 접수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 발급된 접수 바코드를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된 키오스크에 인식시키면 보관함이 열린다. 여기에 우편물을 넣으면 된다.

앱으로 접수하면 우체통이 이용자에 다가오는 식이다.

우편물을 배달 받을 때는 인증번호와 차량 도착 예정시간이 제공된다. 예정시간에 맞춰 도착한 자율주행 차량에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보관함이 열리고 우편물을 받을 수 있다.

■ 로봇이 집배원 대신 우편물 들어주고, 건물 안에서 직접 배달

‘집배원 추종 로봇’은 무거운 우편물을 싣고, 집배원과 함께 우편물을 배달한다. 집배원이 앞장서면 추종 로봇은 집배원을 인식해 자율주행으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수취인이 추가로 서비스를 신청할 필요는 없으며, 집배원이 직접 활용하게 된다. 고중량 우편물을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어 배달 업무 강도가 줄어든다.

‘우편물 배달 로봇’은 건물 내에서 수취인이 있는 장소로 우편물을 배달한다.

로봇배달을 신청한 고객의 우편물을 집배원이 배달 로봇에 보관하면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안내하는 문자가 수취인에게 전송된다.

수취인은 앱을 통해 우편물 배달 로봇에게 우편물 배달을 요청하고 자율주행으로 우편물 배달 로봇이 지정된 장소에 오면 보관함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우편물을 받는다.

우편물 배달 로봇

■ 우정사업 디지털 뉴딜 신호탄

해외 유통 물류 기업에서도 자율주행차량과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편지와 소포 배달용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했고, 일본 야마토는 자율주행 소포배달 차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식품과 의약품 배송에 자율주행 로봇을 실증하는데 약 800km 거리를 배송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확산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시연 이후에도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11월말까지 누구나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세종시의 일반도로에서 무인 우편 접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로 지역 권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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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우편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집배원의 근로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뉴딜의 실현과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한 미래 우편물류 서비스의 신호탄이 되어 스마트시티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비대면 우편물류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개발된 기술이 조기에 실제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