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상 최대 분기순익에도 주가 하락…왜?

규제 채권+비트코인 판매 수익 6억달러…전체 수익 웃돌아

카테크입력 :2021/04/27 10:24    수정: 2021/04/27 11: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CNBC, 지디넷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 103억 9천만 달러에 4억3천800만 달러(주당 93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은 테슬라 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3% 가까이 떨어졌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왜 하락했을까? 숫자는 훌륭했지만, 지속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테슬라)

테슬라 매출은 자동차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도 태양 에너지 사업이 일부 거들고 있다.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모델3와 모델Y 18만4천800대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수익은 높지 않은 편이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당 가격 하락, 주식보상비용, 추가 공급망 관련 비용 추가, R&D 비용 때문에 판매량 증가와 규제 크레딧 수익으로 인한 마진 증가분이 상쇄됐다”고 밝혔다.

■ 규제 크레딧 판매로만 5억1천800만 달러 수익 

주가 하락 이유를 따져보기 위해선 테슬라의 구체적인 순익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자동차 판매보다는 다른 쪽을 통해 벌어들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규제 크레딧 판매로 5억1천800만 달러를 벌었다. 배기가스와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동차업체들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테슬라 같은 전기차업체들에게 규제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 일종의 탄소세인 셈이다.

테슬라는 그 동안 규제 크레딧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1분기에도 규제 크레딧 수익이 전체 순익 규모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여기에다 디지털 자산(비트코인) 판매 수익도 1억1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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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중 디지털 자산 2억7천200만 달러 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을 의미한다. 이를 구매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1억 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결국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한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이익 내역을 분석한 뒤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