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짜리 액세서리가 삼성·애플 생태계 가른다

삼성 '스마트 태그'·애플 '에어태그'…전 세계 연결된 자사 기기로 위치 확인

홈&모바일입력 :2021/04/25 11:05    수정: 2021/04/26 14:46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이와 연동되는 모바일 액세서리를 통해 자체 생태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지난 21일 위치 추적용 액세서리인 '에어태그'를 공개했다. 에어태그는 물건에 부착해, 분실 시 해당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세서리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위치 관리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지난 1월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를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비슷한 기능을 가진 모바일 액세서리를 내놓으며, 자사 기기와의 연결성 강화를 통한 자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위)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 (아래) 애플 에어태그.

■ 삼성 '스마트 태그' VS 애플 '에어태그'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국내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는 통신 기능이 없는 물건이나 반려동물 등에 부착해 위치를 알려주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가로, 세로 39.1mm 사이즈의 네모난 모양에 무게는 13g이다.

스마트태그 플러스는 안드로이드 8.0 운영체제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 기기를 등록한 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의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태그가 위치한 장소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지점으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한 대당 여러 개의 스마트태그 시리즈를 등록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애플 '에어태그'도 스마트태그와 마찬가지로 핸드백, 열쇠, 가방 등 다양한 물건에 달아둬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위치 추적 모바일 액세서리다. 지름 31.9mm, 두께 8mm의 원형 모양에 무게는 11g이다.

에어태그는 iOS 14.5 운영체제 이상이 설치된 아이폰, 아이팟 터치나 아이패드OS 14.5가 설치된 아이패드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나의 찾기' 앱을 통해 지도로 물건의 현재 또는 마지막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잃어버린 물건이 블루투스 연결 범위 내에 있다면 에어태그에서 소리를 발생시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애플 에어태그. (사진=애플)

■ 어떤 기술로 위치 찾나...블루투스로 찾고 UWB로 더 자세히

스마트태그 플러스와 에어태그는 모두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한다.

먼저, 스마트 태그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부착된 물건 가까이에 갈수록 BLE 신호가 점점 세져, 가장 신호가 세진 순간에 '소리 울리기' 아이콘을 선택해 스마태그에서 소리를 울리게 할 수 있다.

BLE를 활용해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범위는 장애물이 없는 환경에서 최대 120m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태그 플러스에는 초광대역 기술(UWB)이 적용돼, 태그의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제공한다. 해당 기술을 통해 물건이 있는 위치를 증강현실(AR)로 보며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으며, 센티미터 단위까지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에어태그도 블루투스와 UWB 기술을 모두 사용한다. 블루투스 연결 가능 범위는 최대 약 243.84m다. 블루투스 연결 범위 내에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나의 찾기 앱을 통해 에어태그에서 소리를 재생시켜 찾을 수 있다.

에어태그도 애플이 자체 설계한 U1칩이 탑재돼 UWB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 탐색 기능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11 및 아이폰12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움직이면 정밀 탐색 기능이 카메라, AR키트,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리, 햅틱 및 시각적 피드백을 활용해 에어태그가 있는 곳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 왜 중요한가...단순한 액세서리 NO, 생태계 연결고리 YES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와 애플의 '에어태그'는 단순한 모바일 액세서리가 아닌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생태계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들의 존재 가치는 '내 휴대폰으로 내 물건을 찾는 것'에 있지 않다. 사용자 폰과 에어태그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경우의 사용성에 존재 가치가 있다. 즉,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내 물건을 찾는 것. 그것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은 위치 추적기의 파급력이 나온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태그의 경우, 사용자 폰과 스마트태그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상황에서 주변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도움을 받아 기기를 찾는 '오프라인 찾기' 기능을 통해 물건을 찾는다.

오프라인 찾기를 활성화한 갤럭시 사용자가 누군가 떨어뜨린 스마트태그 근처를 지나갈 경우, 스마트태그에서 발산하는 BLE 신호를 갤럭시 기기가 자동으로 감지해 그 위치를 자동으로 서버로 보내고, 즉시 그 위치는 사용자에게 전송된다. 연결된 갤럭시 생태계 속에서 제 3자의 갤럭시 기기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태그 위치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전 세계에 해당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 약 7억대 중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한 7천만대 이상이 위치 확인 지원 기기로 등록돼 있다. 위치 확인 과정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15분마다 변경되는 임의의 개인 ID를 통해 암호화되고, 기기 위치정보는 사용자를 제외한 타인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애플 에어태그. (사진=애플)

에어태그의 경우도 블루투스 범위를 벗어난 상황에서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은 이와 동일하다.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위치를 추적한다.

나의 찾기 네트워크는 전 세계 10억여 대의 애플 기기를 기반으로 잃어버린 에어태그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소유자에게 전달한다. 이때 활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익명으로 안전하게 보호된다.

분실한 에어태그를 다른 사람이 찾은 경우,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폰이나 기타 NCF 지원 기기로 에어태그를 접촉하면 웹사이트가 열리면서 분실한 사람이 설정해둔 연락처가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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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신들이 가진 전 세계 수억 대의 자사 기기를 통해 연결된 생태계를 꾸리고 그 생태계를 활용한 서비스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서비스는 다시 생태계를 공고히 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 그것이 바로 업계가 이 작은 액세서리에 주목하는 이유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 가격은 3만9천600원, 에어태그는 3만9천원이다. 에어태그는 1차 출시국에 한해 오는 30일부터 출시되며, 국내 판매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