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10년 뒤 네트워크 경쟁력 '자동화' 수준이 좌우"

라미 라힘 CEO "데이터 양·복잡성 증가로 수동 관리 불가능한 시점 도달"

컴퓨팅입력 :2021/04/23 16:23    수정: 2021/04/23 16:23

"지난 20년간 네트워크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의 가치 사슬 중 핵심이었다. 이제는 모든 기업에서 가치 사슬의 핵심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10년간 네트워크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위주의 자동화와 서비스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성능 및 확장에 대한 전통적인 성과 측정에서 벗어나 운영 상 단순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고방식으로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

라미 라힘 주니퍼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 글로벌 서밋' 기조연설에서 자동화 기술을 통한 사용자 경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힘 CEO는 "네트워크 운영자가 평범한 가동 유지 업무에서 벗어나 비즈니스의 핵심을 꿰뚫는 역할을 하기 위한 목표"라며 "실제로 서비스나우의 경우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네트워크 문제의 90%를 해결 또는 사전 방지했다"고 언급했다.

라미 라힘 주니퍼네트웍스 CEO

주니퍼네트웍스가 사용자 경험 우선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사례로 AI 엔진 '마비스'를 언급했다. 라힘 CEO는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마비스를 활용해 매우 제한적인 IT 인력으로 2만7천여개의 장치를 관리하고, IT 경험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학생들을 고객센터 인력으로 보충할 수도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비스는 전세계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 연결 기기에서 데이터를 5년 전부터 수집해 학습하고 있다"며 "주니퍼네트웍스의 스위칭, 라우팅, 보안 등 전 분야 제품이 마비스와 통합돼가면서 사람이 제어하지 않아도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마비스가 똑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정의 광대역네트워크(SD-WAN) 기술 업체 128테크놀로지를 인수한 것도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포석이라고 소개했다. 라힘 CEO는 "128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에 있어 우수한 운영자 경험을 제공하며, 고유의 터널 없는 아키텍처를 통해 탁월한 경제성을 제공한다"며 "실시간 음성 및 영상 등 오늘날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탁월한 성능도 제공하는데, 영상통화 상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를 1초 이내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운영 네트워크를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킹 및 자동화 서비스 품질 보호 전문업체 앱스트라를 인수한 사실도 언급했다. 앱스트라 기술을 활용해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에 대해 문제 해결 시간을 70% 단축하고, 운영 비용을 83% 절감했으며 기존 솔루션 대비 민첩성을 99% 높였다는 설명이다.

WAN에 대해서는 "5G와 400G의 등장으로 WAN은 주요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경험하고 있다"며 "400G 전환을 맞이하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교훈을 적용하고 있고, 고객과 파트너십 하에 이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체제 '주노스'를 제공해 전체 네트워크에 대한 가시성과 데이터 접근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라힘 CEO는 "자동화 WAN을 위한 우리의 전략은 운영 단순화를 넘어 ISP에 연결성을 판매할 뿐 아니라 최종 사용자에게 확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도 제공하는 것"이라며 "ISP들은 비용 관리, 조직 민첩성 개선 등의 과제들보다도 고객 경험 개선을 최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술 업체 넷라운드를 인수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라힘 CEO는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홍수가 발생하고, 데이터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수동으로 관리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소프트웨어의 인텔리전스와 AI를 통해 점차 고도로 자동화된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구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