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로 만든 2층 전기버스가 4월 말부터 인천시 연수구와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시작으로 순차 운행한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버스 차고지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한 2층 전기버스 운행 개통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인천~서울 광역버스 노선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현대자동차가 주관한 이번 R&D엔 정부가 30억원, 민간이 30억원을 투자했다.
최대 70명이 탈 수 있는 친환경 대용량 버스로, 교통약자의 이용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형태로 제작했다.
정부는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운행 중인 2층 버스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해 대기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번 R&D를 진행했다.
이 버스엔 384킬로와트시(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47킬로미터(km)를 운행 가능하다. 좌석 하단부엔 USB 충전단자와 차량자세제어장치,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 차선이탈방지경고장치 등도 갖췄다.
1층 공간은 11석, 2층 공간은 59석이다. 최대 70명이 이용 가능하다. 일반버스가 44인승이란 점을 고려하면 한 번 운행 시 일반버스 대비 60% 많은 승객이 탑승 가능한 셈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1층에 접이식 좌석(3개)을 배치해 휠체어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층 전기버스 구입비는 약 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친환경차)와 국토부(2층버스, 저상버스), 지자체의 지원분을 반영하면 광역버스 업체는 약 2억원에 버스 1대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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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주행거리가 길고 대부분 경유차량으로 운행되던 2층 광역버스에 전기버스가 처음으로 정식 도입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광역버스처럼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차량에 전기·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최기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친환경 대용량 2층 전기버스 운행으로 대도시권 주민의 광역 출퇴근이 보다 편리해지길 기대한다"며 "2층 전기버스 운행 개시 뿐 아니라 광역버스 준공영제, 출퇴근 시간대 증차운행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광역버스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