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2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100명 규모의 IT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장 변화에 맞춘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기존 TV홈쇼핑 중심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CJ오쇼핑은 올해 초부터 약 200억 원을 들여 MSA 방식을 전면 도입한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MSA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Micro Service Architecture)의 줄임말로, 각 영역을 세분화 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미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는 상용화 된 서비스로, 홈쇼핑 업체 중 전면 도입은 CJ오쇼핑이 최초다. MSA는 여러 개로 쪼개진 작은 애플리케이션이 모여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어 각각의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업데이트 되더라도 전체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보다 유연한 운영과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T커머스 운영 시스템에는 가상화(Virtualization)가 기술이 도입된다. T커머스 방송 구현을 위해서는 각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에 채널 별로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상용 중인 120여 종의 셋톱박스 모델 별로 각기 다른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가상화 기술이 도입되면 셋톱박스에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어플리케이션만 설치되고 나머지 세부 기능은 가상화 서버에서 구현돼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T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CJ오쇼핑은 이와 같은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모바일사업부(현 e커머스사업부) 산하에 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핵심 DT역량을 전문화하고 애자일(Agile)한 조직운영을 통해 사업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IT인력에 대한 대규모 충원도 진행된다. 서비스기획, 데이터 사이언스 등의 분야에 100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젊은 개발자들이 신임할 수 있는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투자도 확대한다. 신성장 동력 모색을 위해 내·외부 구분 없이 모바일 역량 강화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원을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친다. 3554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패션 · 뷰티 · 리빙 · 유아동 · 건기식등 5대 카테고리와 MZ세대 타겟의 e커머스 플랫폼, 데이터 분석 등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기존의 밴처캐피탈 및 CVC를 통한 간접투자는 물론, 사업 시너지가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투자나 M&A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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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심의 분야에는 AI 시스템도 도입된다. 음성 문자 변환(STT, speech to text), 텍스트 분석(TA, text analysis) 등의 기술을 도입해 담당자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던 심의 업무를 AI가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적절한 방송 내용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것을 물론, 방송 내용을 DB화해 심의 정보를 자산화 할 수 있다. 담당자는 AI가 걸러낸 내용에 대한 최종판단과, AI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업무가 고도화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인프라 구축과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