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 "클라우드보안 너머 MSP로 거듭나겠다"

박기담 전무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전문성 있어"

컴퓨팅입력 :2021/04/20 08:29    수정: 2021/04/20 10:57

윈스는 네트워크 보안이 주력인 회사다. 최근 통신업계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호재를 누렸다. 국내, 일본 통신사에 100G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공급했거나 공급이 계획돼 있다. 실적도 최근 몇 년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승승장구하는 회사여도 걱정거리는 있다. 침입탐지시스템(IDS), IPS 등 보안 제품 위주 사업의 성장에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윈스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보안 서비스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다. 

이런 판단 하에 몇 년 전부터 회사는 보안 서비스 중에서도 관제 시장에 눈을 돌렸다. 꾸준한 노력 끝에 현재는 전체 매출의 40% 수준까지 보안 서비스 비중을 늘렸고, 고객사도 500여곳을 확보했다. 그러나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을 확대할수록 인력 규모도 늘려야 하는 관제 특성상, 이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았다. 노무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었다.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하면서도 보안 서비스 사업 비중을 키울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한 곳이 클라우드 보안이다. 윈스는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작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올해는 해당 TF를 사업부로 발족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자로도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기담 윈스 전무는 네트워크 보안과 보안 관제, 클라우드 보안, 해외 사업 등을 포괄하는 사업본부 전반을 책임지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왔다. 아울러 이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도 MSP 사업 진출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박기담 윈스 전무

-MSP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MSP 운영 비용 중 클라우드 보안 관제 업체에 배분되는 금액이 20분의 1에 불과하다. 작년만 해도 클라우드 보안 관제 사업을 확대할 의지가 있었지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들이 서드파티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을 보면서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20분의 1보다 낮은 매출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었다. 매출, 영업이익을 지키지 못하겠단 생각이 들어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업무 차 다니면서 만난 보안업체 관계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MSP를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MSP로서의 회사 경쟁력 및 사업 전략은?

"당장 MSP로서의 역량이 풍부하진 않다. 그러나 윈스만의 강점이 있다. 공공 시장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보안 SI 조직이다. 전국 공공기관 정보보호 관련 팀에서 발주한 사업들을 이 조직에서 많이 수주해왔다. 정부기관에서 발표되는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는 데에 전문성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선 개발 인력들을 MSP 사업부로 모았다. 클라우드 보안 관제 측면에서 역량이 풍부한 KT 클라우드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윈스는 현재 거의 모든 KT 클라우드 고객사에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민수 쪽에서 비중이 큰 아마존웹서비스(AWS)도 파트너십을 맺어 지원을 시작했고,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일단은 이 두 곳에 집중해서 MSP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2년 내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는 것이 목표다."

-MSP가 늘어나면서 현재 주요 플레이어들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부분도 고려된 결정인건가.

"MSP 사업은 수익 증가보다 매출과 외형 확장 측면이 크게 고려됐다. 적자 출혈 경쟁은 피하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지원하기보다 사업을 잘할 수 있는 KT 중심에 AWS를 부차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MSP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회사만의 방법론과 솔루션 도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하며 역량을 쌓고, 3년 내 이런 것들을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 정보보안 회사들이 클라우드 사업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업종 주도적인 회사로는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잖나. 클라우드를 얘기할 때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기존 MSP 외 윈스도 언급될 수 있게끔 사업을 잘 키우고 싶다."

박기담 윈스 전무

-작년 9월 임시주총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가 사업 목적에 추가됐다. 어떤 의미인지.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제품에 AI와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붙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보안 관제 업무에 드는 공수를 절약하기 위한 준비다. 이를 통해 기존 보안관제 시장의 인력 기반 구조를 기술 기반으로 바꿔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더 많은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출시 예정된 SIEM의 강점은?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보유하지 않은 벤더사들은 타 벤더사에서 공개한 API로만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윈스는 자사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 모두 자동화가 가능하다. 점차적으로 자동화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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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위협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침해사고대응센터 및 분석팀에서 공격 및 위협들을 상세 분석하기 때문에 단순 이벤트와 로그 정보를 학습하는 타사 AI 모델보다 정확도가 높아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KISTI)로부터 ‘대용량 보안 이벤트 실시간 가시화 경량화 프로그램’ 기술이전을 받아 개별 IP가 발생시킨 전체 보안 로그를 분 단위로 확인하고 공격 행위를 가시화할 수 있다. 지능형지속위협(APT) 등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이버공격 대응이 용이하다. 현재 4개 고객사를 상대로 해당 제품을 시범 적용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