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는 새로운 규제가 아닌 신(新)산업이 열릴 수 있는 트렌드로,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후 기업의 새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시장·기술의 변화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가속화된 것일 뿐, 변화의 방향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변화와 흐름을 수용하고 기회를 포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경제계의 대응과제라는 제언이다.
최 회장은 "최근 수출과 일부 비대면 제조업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내수와 서비스부문은 어려움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 부문이 국가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개별기업으론 힘들지만, 민간 전체가 나서면 변화와 성과가 가능한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기업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가차원의 대응, 정부와 경제계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슈를 놓고 갈등하는 모습 대신, 새로운 가치창출 위해 적극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시장·기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산업부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면서 연명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적지 않다"며 "금전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변화대응을 도울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체계적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유가 등 변동성이 큰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는 데 더욱 힘써달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고, 팬데믹이 무서운 건 그 자체로도 무섭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이 끝난 이후의 불안함도 상당히 큰 경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제단체장 간담회엔 최 회장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반원익 중견련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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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빅(BIG)3 산업과 포스트 빅3 5대 분야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업형벤처캐피털(CVC) 시행과 복수의결권 도입 입법화 등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인들이 기업투자 확대, 수출 활성화,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 지원조치를 제시해주면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경제주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활력을 살리는 데 정책적인 노력을 최대한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