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대응 못하면 수출길 막혀…韓이 주도해야"

'오픈 이노베이션' 주문…"벤처기업·미래세대도 탄소중립 플랫폼 참여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6 12:22    수정: 2021/04/16 14:48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국내 산업계가 탄소중립 국제 협력과 공조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업들이 범세계적인 도전과제인 탄소중립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수출 판로가 막힐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탄소중립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며 "산업발전이 에너지 혁명으로 이뤄졌지만 탄소배출 때문에 기후문제가 발생돼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어야하는 시대적 요구가 놓여있다"고 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사진=대한상의

그는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라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업종·기업별 여건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제시된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은 지금의 기술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새롭게 나타날 혁신기술을 반영하는 연동계획(Rolling Plan)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성세대인 정부·기업·전문가 뿐 아니라 벤처기업이나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플랫폼에 참여토록 해야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발언을 인용해 국내 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빌 게이츠는 '제로탄소는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했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탄소중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들도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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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출범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는 산업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민·관 컨트롤타워다. 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多)배출업종을 포함한 10개 업종별 협회,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추진위를 산업계와의 소통창구로 활용해 오는 9월까지 '2050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촉진을 특별법(가칭) 제정도 서두르는 한편, '2050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비전과 전략'도 연내 수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