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현대차·기아와 하이브리드車 배터리 공동개발

2024년 양산 목표…완성차-배터리기업 新협업 모델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6 10:57    수정: 2021/04/17 10:26

SK이노베이션이 현대자동차·기아와 친환경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배터리 업체가 제품을 개발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이전과 달리, 완성차·배터리 기업이 함께 배터리를 개발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자동차·기아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를 개발해 생산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함께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양사가 만드는 배터리는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하이브리드카부터 탑재되기 시작한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협력해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제품 평가·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빌리티별로 최적화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협업은 완성차·배터리 기업이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는 모델이다. 단순 납품 관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협업 영역을 확대해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최우석 전동화개발센터장, SK이노베이션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현대자동차 박찬영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장, SK이노베이션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사진=SK이노베이션

양사는 공동 개발 협력 모델이 설계와 생산 회사는 구분되지만 밸류체인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공동 발전의 전기를 만드는 획기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레이EV', 해외 첫 수출 전기차인 '쏘울EV', 현대차·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EV6'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제조사로, 그동안 쌓아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설계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직접 설계한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소재를 직접 검증하고 선택할 뿐 아니라 적용 비율 등을 포함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양을 선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배터리 기술력을 비롯, 우수한 안전성과 제조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기아로부터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공동 개발 파트너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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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장(상무)은 "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개발·양산·품질 검증 등 전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높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