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IPO 돌입 크래프톤, 인재·글로벌 경쟁력↑

조직개편 이어 인재 영입 나서...신작 개발 한창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6 10:45    수정: 2021/04/16 11:08

크래프톤이 인재 중심 경영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인기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매출 수조원대로 성장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이 회사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의 상장 작업은 이르면 6월 공모를 시작으로, 3분기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7년 설립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로 급성장...IPO 절차 본격 돌입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로 출발한 게임사다.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로 시작해 '배틀그라운드' 출시로 급성장해 매출 수조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매출 1조6천704억 원, 영업이익 7천738억 원, 당기순이익 5천5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오른 수치다. PC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대부분 실적을 견인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덕에 크래프톤의 시가총액도 고공행진 했다. 크래프톤의 주식은 장외시장서 주당 약 250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에 시가총액은 약 22조 원으로 커졌다.

크래프톤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상장 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는 6월부터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확정되며, 이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직개편에 인재 채용까지...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서

크래프톤은 IPO를 앞두고 조직 개편과 연봉 및 보상 강화로 제작의 명가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크래프톤 측은 펍지주식회사,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흡수합병하고 독립스튜디오를 개편했다. 독립스튜디오는 ▲펍지스튜디오(배틀그라운드 IP) ▲블루홀스튜디오(테라, 엘리온 등 PC MMORPG) ▲라이징윙스(캐주얼, 미드코어 중심 모바일 게임 제작)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펍지 IP 기반 신작) 총 4곳이다.

여기에 이 회사는 개발직군(엔지니어)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각 일괄적으로 2천만 원, 1천500만 원 인상한 상태다. 또한 신입 대졸 초임도 각각 6천만 원, 5천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이 회사는 총 3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700명 규모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대규모 채용 소식도 전했다. 각 프로젝트나 직군별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사의 다양한 도전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채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700명 규모의 신입과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무엇보다 개발자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직접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챌린저스실'을 신설해 채용 단계부터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직접 이끄는 PC 양성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사외이사진도 강화했다. 트위치(Twitch) 공동 창업자인 케빈 린(Kevin Lin)을 비롯해 이수경 P&G 중국 사업부 대표,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백양희 라엘(Rael)공동 창업자 겸 대표 총 4인이다.

이러한 행보는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이 제작 명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치를 곤고히 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원(One) 게임 흥행 리스크 극복이 과제

남은 과제도 분명히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IP 확대와 신작을 통한 매출 다변화를 시도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신작을 꺼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가 1천만을 돌파했다.

크래프톤표 신작 중 가장 출시 준비가 빠른 것은 '배틀그라운드 더 스테이트'다. 이 게임은 펍지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배틀로얄 경험을 활용해 다양한 재미를 구현한 게 특징으로, 사전 예약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엘리온의 북미유럽 진출 성과도 크래프톤 입장에선 중요하다. 엘리온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돼 일부 성과를 얻은 MMORPG 장르로, 북미유럽 이용자 대상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엘리온의 북미유럽 서비스는 국내 파트너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또 맡는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의 해외 자회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생존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제작하고 있고, 크래프톤 내부서 준비하고 있는 탑뷰 방식의 슈팅 게임 '썬더 티어 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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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독립스튜디오인 라이징윙스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제작 중이며, 이르면 연내 일부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본격적으로 IPO 준비에 나선 가운데,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며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 급성장한 크래프톤이 신작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뚝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