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최근 기업가치의 척도인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 대표들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 주식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주로 분류돼 타 분야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가 상승도 더딘 편이다.
통신주는 지난 코로나19 사태 기간 주가가 크게 오른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 주가와도 비교된다. 크게 보면 같은 ICT 산업군으로 묶이는데, 통신주만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주주들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이 시급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주가는 전일대비 각각 2.39%, 1.96%, 0.76%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통신사들이 가치 재평가를 위한 회사 분할, 자사주 매입, 콘텐츠 사업 강화 등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발표한 회사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SK텔레콤 상장회사 하나에 통신사업만 바라보는 주주 밖에 없다”며 “그런데 분할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농어촌 5G망 공동이용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가 이 자리에서 회사 분할의 의의에 대해 재차 강조하면서 이날 SK텔레콤의 주가는 장중 30만5천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같은 자리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전날 3억1천5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만5천주를 매입해 주목을 받았다.
황 대표는 목표 주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도 자사주 매입에 대해 “책임 경영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15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3천200원으로 마감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황 대표가 지난달 정식 취임하면서부터 주가는 상승 추세다.
구현모 KT 대표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 대표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KT 미디어콘텐츠 전략 간담회에서 “KT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하는 생각에 대해선 변함 없다”면서 “과거 경영계획본부장을 할 때 KT 주가를 3만5천원까지 시장에 어필해서 올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3만원도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 대표는 “아직도 갈길은 멀다 생각하고,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이라기보단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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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2월16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배당금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대폭 오른 이후, 3월23일 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또 한번 주가가 껑충 뛰었다. 이달 14일에도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의 25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입한다고 밝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5일 KT 주가는 2만8천6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